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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지금까지 저의 비자를 놓고 함께 기도해주신 동역자 여러분께 이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드디어 10월 10일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3년 선교사 비자를 받았습니다.
제가 토고에 도착한 다음 날, 토고 선교사인 제롬이 저의 도착 소식을 듣고, 공항까지 마중나왔습니다. 거기서 비자 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그는 제 사정을 들은 즉시 동료 선교사의 정부 기관 담당자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제롬은 그에게 저를 소개해주며 어디로 가면 그를 만날 수 있는지 자세히 적어주었습니다. 그에게 소개는 받았지만, 정부와의 협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선교 기관의 선교사들이 선교사 비자를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리 거주증을 만들 서류를 준비하고, 할 수 없는 몇몇 서류에 대해서만 도움을 요청하기로 하고, 제롬이 소개해준 정부기관 차관을 만나러 갔습니다. 마침, 한국인 피랍 사건으로 한국 사람들의 선교에 대한 열정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그는, 저를 보자마자 피랍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저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그의 도움은 적극적이었습니다. 거주증 담당자와 연결이 되지 않자 저에게 선교사 비자로 가지고 있던 이전 서류들을 첨부해서 신청을 해보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비용이 드는 일도 아니고 어차피 1단계를 거쳐 자신의 부서에 서류가 오게 되니까 한 번 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용기를 내어, 가지고 있는 서류에다가 저희 선교회와 교회 등록 서류를 추가하고, 제가 이미 10년간 토고에서 선교사 비자를 받아 사역을 해왔었다는 편지와 복사물을 첨부해서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소개받은 정부기관 차관의 도움으로 1, 2단계 서류가 무사히 비자과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났는데도 비자 소식이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3단계까지 통과된 저의 서류가 비자 담당 기관장의 승인 단계에서 협약 관계의 서류 미비로 묶어 있었습니다.
저는 담당자를 만나러 다시 로메로 내려갔고, 선거 준비를 위해 자리를 비운 담당 기관장의 대리인을 만나 자초지정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3단계까지 통과한 서류의 출처를 수소문해본 후 서류를 찾는 즉시 비자를 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대리인은 저의 서류를 찾아 저에게 보내준 후 선교사로 일했던 저의 행적을 근거로, 협약과 상관없이 무조건 비자를 발급하라고 명령하고 싸인을 해주었습니다. 토고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눈앞에서 목격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 하나님께서 여신 것은 닫을 자가 없음을 다시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3년을 신청해도 1~2년으로 주던 비자였는데, 비자과에 사인된 서류와 함께 비자를 신청하러 가니, 언제 토고에 도착했는지, 언제부터 선교사 비자를 받았는지 다시 물어보는 간단한 절차를 거치고 나서 그 다음 날 3년 비자를 내주었습니다.
4, 5단계를 거쳐 토고에 도착한 지 두 달 만에 손에 거머쥔 비자였습니다. 얼마나 기쁘고 감격스러운지 모릅니다. 곧 저는 벅찬 마음을 안고, 음료수 두 병을 사든 채, 로메에 위치한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코토콜리 자매를 찾아갔습니다. 저는 그녀들과 함께 기쁜 소식을 나누고 함께 축하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계셨다면 저와 함께 기뻐해주셨겠지요? 그들과 함께한 조촐한 축하 파티 현장의 사진들을 동봉합니다.
이후 저는 10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 일정으로 처음 실시되는 불어권 선교사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에 갔었습니다. 선교사들과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 격려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자리가 저에게 뜻깊게 기억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그 전부터 비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했었는데, 정말 놀랍게도 한 달 동안 감감무소식이던 비자가 그 자리에서 신속하게 해결되어지는 놀라운 역사를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감사할 일이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미처 챙겨오지 못한 컴퓨터를 한국에서 오시는 분이 가져다주신다니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10월 14일에 있었던 토고에서의 국회의원 선거가 평화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정직한 선거 결과가 되기만을 기도했었는데 응답받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모슬렘들의 라마단 금식 기간도 지난 13일에 끝났습니다. 너무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어서 일일이 기도를 부탁드리지 못하지만 늘 이곳을 위하여 기도하시는 분들이 있어 든든합니다. 기도로 인해 하나님을 진정으로 찾는 자들이 늘어날 줄 믿습니다.
토고를 떠나기 전 문맹 퇴치 교사 훈련과 두 명의 문맹자를 가르치는 일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때에 맞춰 돕는 이들을 보내주시고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붙여주셔서 제가 없는 동안에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항상 기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_ 전미자 선교사_ 토고 코토콜리족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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