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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학교 교사라면 아이들에게 공과를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을 한 번씩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을지 고민해보았을 것이다. 우리의 공과 시간은 그리 순탄치 않다. 짧은 공과 시간, 비좁은 공간에 여러 그룹이 웅성웅성 소리를 내면 모두가 정신이 없다. 떠드는 아이, 딴 생각하는 아이, 재미있는 것만 하자는 아이, 아무런 반응도 없는 아이들이 첩첩산중처럼 교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듯하다. 아이들은 웬만한 것으로는 움직여주지도 않고 반응해주지도 않는다. 도대체 그 컴퓨터 게임은 어떤 것이기에 그렇게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았을까? 성경을 가르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안 되는 일인가? 문제는 심각하다.
혹자는, 우리가 19세기 교육 방법으로, 20세기의 교육 현장에서, 21세기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터득한 ‘티칭 방법’이란 교사가 준비해서 일방적으로 쏟아붓는 것뿐이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일방적인 가르침에 익숙할 뿐이다. 아이들은 다른 문화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데, 우리의 가르침은 여전히 19세기에 머물러 있다. 교사들은 교사 위주의 티칭 방법이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은 알면서도 그것 외에는 뾰족한 수도 없다. 때문에 교사들마저 점점 의욕을 잃어가기 일쑤다. 공과를 준비하면서 생각해보니 공과 교재의 문제인 것 같다. ‘공과 교재가 이러니 내가 어떻게 재밌게 가르친단 말인가?’ 이런 생각이 드니 공과를 선택한 사역자가 원망스럽고, 공과를 쓴 사람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공과 교재에 있지 않고, 가르치는 이에게 있다. 왜냐하면 공과는 매주 개정되어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과를 있는 그대로 쓰고 있다면 그것은 엄청난 직무 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단지 정보 전달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어떠한 공과 교재도 완벽과는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집필자에게도 한계가 있다. 공과를 매년 개정판으로 내놓기는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공과는 단지 기본적인 샘플일 뿐이다. 일반적인 대상을 중심으로 폭넓게 제시할 뿐이다. 시대가 지나도, 대상이 특수해도 그것을 고려해줄 수 없다. 시간적 상황을 반영해줄 수 있고, 특수한 대상을 고려해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다. 교사들이 아무런 노력도 없이, 주어진 것만 하고 있다면 우리 나라 교회의 미래는 없다. 그저 몇 가지의 정보만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교사로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자문해보아야 한다. 과연 나는 공과 본문을 묵상하고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는가? 공과의 중심 메시지와 포인트를 확실히 소화하고 전달하는가? 흐름에 맞게 아이들이 성경 속으로 빨려 들어올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가? 교사 중심이 아니라 학생들 중심으로 창의적인 활동을 기획하고 준비해가는가? 이러한 질문에 자신 있게 “예”라고 대답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가르치는 것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것을 전달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부족함이 있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것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문제를 인식하고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진리를 전달해주고자 하는 교사들에게 몇 가지의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다음주 공과 본문을 한 주 전에 묵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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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은 나침반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준다. 그러나 그 말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 고장난 나침반과 같이 오히려 방향을 잘못 제시해줄 수 있다. 그러기에 진정한 생명의 나침반으로서의 성경을 아이들에게 전달해야만 한다.
설교자로서 나 자신을 돌아볼 때, 설교를 얼마나 준비하는지 점검해보았다. 설교를 일주일 내내 준비할 때가 있는가 하면,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준비할 때도 있었다. |
그 차이는 주일 밤에 다음주 설교할 본문을 묵상하느냐 아니냐에 달렸다. 그 말씀을 묵상하면 한 주 내내 그 말씀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생각하며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피곤하다는 이유로 그 시간을 놓쳐버리면 정신없이 일주일을 보내게 된다. 그 정해진 시간을 사수하는 것은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싸움이다. 일주일 동안 준비한 설교와 잠시 생각해서 만든 설교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는 것을 자주 실감한다.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주일을 마무리할 때 다음주 공과의 본문을 묵상하고 교재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내게 된다. 먼저 본문을 묵상하고, 의도를 생각하고,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중요하다. 만약 이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우리는 매주 공과에 있는 내용만 감동 없이 전달하게 된다. 제대로 준비가 안 된 내용으로는 아이들의 삶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재 문제라고 생각하기 전에 내가 먼저 그 말씀에 사로잡혔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말씀에 사로잡히지 않고서 아이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혼자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함께하는 동료 교사들이 있지 않은가? 함께 잠시 짬을 내서 모이도록 하자. 다음주 공과 준비를 위한 총알 장전의 시간이라 생각하고 시간을 잡도록 하자. 주일에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면 수요일 전까지 여유 있는 시간을 골라 모이는 시간을 잡도록 하자.
이 시간을 좀 더 효과적으로 운영하려면 담당 사역자뿐 아니라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다음주 공과를 준비해서 브리핑하는 것이 좋다. 공과 진행에 관한 의견을 내고 필요하다면 모의 수업을 잠시 진행해도 괜찮다. 또한 만들기를 해야 할 때, 먼저 만들어간다면 동료 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그 시간에 다른 교사들은 공과를 어떻게 변형해야만 우리 아이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시간에 완벽하게 다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함께 공과를 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공유하는 것이다. 공과 준비의 발동을 거는 것이다.
이 시간을 단지 공과 준비를 위한 딱딱한 모임으로만 그치지 말고 따뜻한 시간으로 채워가야 한다. 교사로 섬기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느끼게 하면 좋겠다. 간식도 준비하고 서로 칭찬의 시간도 갖고, 서로 기도 제목을 내놓고 기도하는 시간도 이어지면 좋겠다. 교사들 간에 서로 챙겨주고 친밀함이 있을 때 아이들에게도 똑같은 사랑의 분위기가 흘러가게 되어 있다.
둘째, 중심 사상과 포인트를 잡아내라!
우리는 공과의 본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내용 전달을 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들을 놓치기 쉽다. 우리가 승부할 것은 재미가 아니다. 재미있는 것은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 그냥 재미로만 승부한다면 우리는 세상에 질 수밖에 없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진리, 평안, 사랑을 우리가 전달해야 한다. 아무리 세상의 것들이 재미있다 한들 우리는 그것을 능가하는 것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경험을 의지해서 사용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오늘 우리에게 새로이 주시는 말씀을 붙들고, 내 재능이 아니라 하나님의 지혜를 붙들어야 한다. 교재를 의지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의 의도에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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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범죄한 인간의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이다. 그 대답을 잘 살펴보면 그에 대한 깔린 질문을 찾아낼 수 있다. 그 대답이 왜 주어졌는지를 계속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깔린 질문을 생각해보면 그 말씀의 의도, 즉 중심 사상이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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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 사상이 드러나면 목표에 맞게 얼마든지 다양한 포인트를 잡아낼 수 있다. 같은 본문을 가지고도 수많은 다른 설교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포인트는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하다.
중심 사상과 포인트에 관해서는 교사 훈련 교재 「다이나믹 성경교수」와 도서 「어린이 설교 클리닉」에 자세한 내용 |
을 참고해서 더 자세히 배울 수 있다.
셋째, 공과의 흐름을 파악하며 준비하라!
공과의 진행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도입(관심 집중과 문제 제기), 본문(해답 암시와 성경 이야기), 적용(마무리)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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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부분에서는 “왜 배워야 하나?”에 대한 대답이 되어야 한다. 도입에서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흥미’이다. 이 부분에서 아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켜야 하며(주의 집중) 그것이 자신과 연관되었음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만약 동기부여 및 문제 제기가 되지 않는다면 배움의 필요성을 느끼기 어렵다. 그러므로 그 뒤에 이어져 있는 본론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렵다.
본문에서는 “뭐라고 말씀하시나?”에 대한 대답이 되어야 한다. 본문에서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활동’이 |
다.
문제 제기에 대한 대답이 성경에 있음을 알려주고 그 대답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활동을 통해 나눠야 한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참여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중심 사상, 즉 하나님의 의도가 아이들에게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
적용 부분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한 대답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런 의도로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적용해보는 것이다. 단순히 그렇게 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결심 문장이나 계획표 짜기, 역할극, 모의 실행 등을 통해 스스로 결단하도록 도와주는 단계다.
각 단계별로 특성을 파악해서 공과를 준비하도록 하자. 좋은 가르침은 흐름을 잘 탈 때 이루어진다. 마구잡이로 공과에 있는 것대로만 하지 말고 흐름에 맞게 공과를 재구성해보자. 만약 사용하고 있는 공과가 도입 부분이 없다면 실망하지 말자. 도입은 교사에게 전적으로 맡겨진 과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 고민을 통해 훌륭한 도입이 만들어질 것이다.
넷째,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바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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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혼자 말하는 것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성경 공부는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창의적인 활동들을 만들어야 한다. 위의 언급에서 본문에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이 ‘활동’이라고 해서 활동이 단지 본문 부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세 단계 모두에 활동이 스며들어야 한다. 중심 사상에 맞게 활동들을 구성하되, 매주 창의적인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 협동 학습과 창의적 교수법 등의 구조가 |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러한 자료들을 참고해서 새로운 활동들을 개발해야 한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한 명보다 여럿이 좋은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공과 준비의 총알 장전의 시간을 가진 뒤에, 각자 공과를 준비하면서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서로 전화나 문자로 그것을 나누자. 훨씬 더 풍성한 공과 준비가 될 것이다.
교사 중심으로 공과를 진행할 때는 준비도 편하고 공과 진행도 그리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학생 중심으로 준비하고 진행할 때는 참 많은 면에서 어려운 점이 있다. 고민해야 하고, 기획해야 하며, 찾아봐야 하고, 구입해야 하며, 오리고 붙이며, 공과 진행 상황을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사들은 아이들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며 교사 스스로도 영적인 성숙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 일을 통해 우리의 다음 세대가 말씀으로 바로 세워질 것이다. 교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열정으로 준비하고 훈련된 자여야만 한다. 우리는 매주 그것을 준비하며 훈련받는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
한국 교회는 지금 위기다. 점점 다음 세대가 줄어들고 있다. 새로 태어나는 인구가 줄어드는 것도 있지만 점점 아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더 심각하게 보아야 할 것은 숫자보다 진리가 단절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에게 스토리텔러의 역할이 없어지면서 그들은 정체성을 잃었다. 세상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다음 세대들이 스토리텔러의 말에 귀 기울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다음 세대에게도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릴 위기가 닥쳐왔다. 진리의 이야기가 없어진 세대가 될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게 할 분들은 바로 교사들이다. 우리 함께 게으름을 떨쳐버리자. 주어진 공과에 불만만 가지고 있지 말고, 공과를 매주 개정하자. 그 진리의 말씀이 다음 세대에게 전해지도록 우리 함께 매주 진지하게 준비하자.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크신 일을 이루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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