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 감사절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11월 셋째 주가 되면 각 교회와 부서마다 과일과 채소로 교회를 장식하고,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한 주를 보낸다. 이렇게 매년 추수 감사절을 교회의 절기로 지키지만 추수 감사절을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미국의 이야기 혹은 구약의 한 절기로만 생각하기 쉽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추수 감사절을 보내게 할 수 있을지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본다.



1.추수 감사절의 유래 바로 알려주기

  성경에 나타난 최초의 추수 감사는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드린 제사였다(창 4:3-4). 이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월절(무교절), 맥추절(오순절, 칠칠절), 수장절(장막절, 초막절)의 3대 절기를 지키라고 명령하셨는데, 모두 추수와 관련된 날들이었다. 이는 곡식을 자라게 하고 추수할 수 있도록 도우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의미로 지켜졌다. 그리고 이날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속에서 그들을 구원해주시고 인도해주신 것에 대해 기뻐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었다.

  오늘날 추수 감사절의 모습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청교도들에 의해 비롯되었다. 말씀대로 경건하게 생활하려는 청교도들과 이미 형식주의적인 신앙 생활에 젖은 영국의 국교도들 간에는 많은 신앙의 갈등이 있었다. 그런데 영국의 국왕은 영국의 국교도와는 다른 신앙 견해를 가진 청교도들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신앙의 자유를 허락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청교도들은 그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네덜란드로 건너갔다. 그러나 11년 동안의 네덜란드에서의 생활은 무척 고된 것이었으며, 올바른 신앙인으로 자녀를 교육하기란 더더욱 힘이 들었다. 이에 청교도들은 신대륙으로 가기 위해 7년 동안 힘들여 일해 번 돈으로 배를 샀다. 그러나 ‘스피드웰’이란 이름을 가진 그 배는 장기간 항해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다른 배를 구입했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메이플라워’호다. 신앙의 열정에 불타는 청교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1620년 이 배를 타고 신대륙인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먹을 물과 양식이 부족한 가운데 행해진 65일간의 항해는 험난했다. 그들을 꿈에 부풀게 했던 신대륙에서의 생활도 생각처럼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청교도들이 신대륙에 도착했을 때는 겨울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극심한 식량난과 추위, 기후 차와 영양실조에 시달렸다. 그로 인해 그해 겨울 102명 가운데 44명이 죽었고 나머지 사람들도 질병에 시달려야 했다. 그때 심한 고통 속에 있던 청교도들에게 도움을 준 것이 마음 좋은 인디언들이었다. 이 대륙의 원주민인 인디언들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청교도들에게 옥수수 등의 곡물을 가져다주었고, 농사짓는 방법도 가르쳐주었다.
이들의 도움으로 다음해인 1621년 청교도들은 풍성한 곡식을 추수할 수 있었다. 이에 청교도들은 친절한 인디언들을 초대해 추수한 곡식과 칠면조 등을 함께 먹으며 신대륙에서의 기쁜 첫 추수 감사절을 가졌다.

  그 후 1623년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추수 감사절을 공식 절기로 선포하였으며, 1789년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이를 전국적으로 지킬 것을 선포하였다. 그러나 3대 대통령인 토마스 제퍼슨은 추수 감사절이 왕의 관습이라는 이유로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중단시켰다.
추수 감사절이 다시 지켜지게 된 것은 링컨 대통령에 의해서다. 1863년 남북 전쟁으로 온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을 때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의 조기 종결과 국민 단합을 위해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감사일(Thanksgiving Day)로 공식 발표했다. 남북전쟁 중에도 추수 감사절 하루 동안은 전쟁이 중지되기도 했다. 이후 모든 대통령들은 링컨의 전례를 따랐으며 역대 미국 대통령은 추수 감사절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이 전통이 되었다.

“국내외에 흩어진 모든 미국민이 이 날은 하늘 아버지의 선한 은혜를 감사하고 찬양하라.”
_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험하고 고생스러운 시대에 초라한 경제력을 가졌던 우리 조상에 비하면 지금 우리는 훨씬 편하고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의 위험은 좋은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것이다.”
_ 테오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자비하신 은혜에 대하여 헌신과 봉사 정신으로 감사를 드리자.”
_ 우드로 윌슨 대통령

“이 가을날 하루를 추수 감사절로 정하여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복에 감사하는 것은 우리 미국인의 슬기와 경건이 드러나는 전통이다.”
_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1941년까지 추수 감사절의 날짜는 대통령의 연례적인 선포에 따라 각기 달랐으나 1941년에 미국 의회는 대통령과의 합의 아래 11월 넷째 토요일을 추수 감사절로 정하고 이날을 휴일로 공포하여 지금까지 이를 따르고 있다.



2. 한국 추수 감사절의 역사 알려주기

  한국 교회는 1904년부터 추수 감사절을 지키기 시작했다. 제4회 조선예수교장로회 공의회에서 서경조 장로의 제의로 한국 교회에서도 감사일을 정해 지키기로 하였다. 우선 다른 교파 선교부와 협의하여 그 날짜를 정하기로 하고 우선은 11월 10일을 추수 감사절로 선정하여 장로교 단독으로라도 지키기로 하였다. 그 후 1914년 각 교파 선교부의 회의를 거쳐 미국인 선교사가 처음으로 조선에 입국한 날을 기념으로 매년 11월 셋째 주일 후 3일(수요일)을 감사일로 정하여 예배를 드리고 감사 헌금을 모아 총회 전도국에 보내 전도 사업에 힘쓰기로 하였다. 그 후 수요일을 주일로 변경하여 매년 11월 셋째 주일을 추수 감사절로 지켜 오늘에 이른다.
  한국 교회가 이와 같이 추수 시기가 한참 지난 때를 추수 감사절로 지켜온 것은 바로 미국 선교사들의 영향 때문이다. 현재 한국 교계 일각에서는 한국 농촌의 실정에 맞는 시기인 중추절(추석)을 전후해서 한국 교회다운 추수 감사절을 새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이미 시행하는 몇몇 교회와 교파도 있다.
<출처 : 「기독교 대백과 사전」, 기독교문사>



3. 추수 감사절 준비하기

① 감사의 열매 주렁주렁
ㆍ대상: 학령전(저학년) 어린이
ㆍ실행 기간: 3~4주
ㆍ준비물: 감사의 나무, 열매 모양 종이
ㆍ방법: 예배실 혹은 예배실 바깥에 나무 한 그루를 만들어놓는다. 나무는 다음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준비한다.
- 신문지를 한지로 감싸 나무를 만들어 벽에 붙인다.
- 장식물을 달지 않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꺼내놓는다.
- 나뭇잎이 있는 식물 화분을 놓는다.
나무에 ‘감사의 나무’라는 팻말을 달아놓고 열매 모양의 종이 또는 예쁜 모양의 포스트잇을 준비한다.
추수 감사절 한 달 전부터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한 주 동안의 감사한 일을 적어 나무에 매달게 한다. 첫째 주에는 감사의 열매 한 장으로 시작해, 둘째 주에는 두 개의 감사 제목을, 셋째 주에는 세 개의 감사 제목을 적게 한다. 추수 감사절에는 감사의 나무에 걸린 기도 제목들을 보며 앞으로 감사하는 생활을 할 것을 다짐하는 기도를 드린다. 매주 감사의 제목들이 늘어가면서 감사가 습관이 될 것이다. 감사하는 생활이 계속되도록 ‘감사 노트’를 만들어 매일 하나씩 감사의 내용을 적게 하고, 매주 반에서 나누도록 한다.

② 농부의 마음으로
ㆍ대상: 학령기 어린이
ㆍ실행 기간: 3~4주
ㆍ준비물: 미니 식물, 감사 노트
ㆍ방법: 시중에서 판매하는 핸드폰 고리형 미니 식물을 추수 감사절 한 달 전에 나누어준

다. 농부가 자신의 논과 밭을 돌보는 마음으로 식물을 키우는 경험을 하게 하려는 것이다. 미니 식물이 씨앗 혹은 작은 새싹에서 시작되어 싹을 틔우고 잎이 생길 때마다 나를 길러주시고 입혀주시는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기도를 감사 노트에 적도록 한다. 일반 식물보다 미니 식물은 빨리 자라는 특징이 있으므

③ 감사 릴레이
ㆍ대상: 학령기 어린이
ㆍ실행 기간: 2~3주
ㆍ준비물: 감사 게시판, 펜
ㆍ방법: 추수 감사절 몇주 전부터 예배실에 큰 종이를 붙여놓는다. 처음에 “하나님께 감사한 내용을 적어보세요”라고 시작 문장을 적어놓는다. 이 문장의 맨 마지막 글자에 이어서 감사의 내용을 적게 한다. 추수 감사절에는 한 문장 한 문장 읽으면서 누가 적었는지 구체적인 감사의 내용을 발표하게 한다. 만약 문장이 끊어져 더 이상 새로운 문장이 나오지 않는다면 선생님이 새로운 문장을 적어서 다시 시작한다.
예) 하나님께 감사한 내용을 적어보세요 - 요즘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된 것을 감사 - 사랑하는 부모님을 주신 것 감사해용 - 용돈을 많이 주셔서 감사해요.

④ 음식 나눔 축제
ㆍ대상: 교회 전 성도
ㆍ실행 기간: 추수 감사 주일
ㆍ준비물: 음식 재료(각 부서별), 축제 쿠폰
ㆍ방법: 음식 나눔 바자회는 전 교인이 함께하는 음식 축제다. 올해도 풍성한 곡식과 과일을 거두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연합으로 드리고 음식 축제를 연다. 부서별 혹은 전도회별로 부침개, 떡볶이, 호박죽, 잡채, 과일 꼬치 등 한 가지씩 음식을 정해 음식 바자회를 연다. 주일학교에서도 조리가 간단한 음식을 준비하여 판매하거나 어른들을 대상으로 구두닦이, 서빙, 청소 등을 하면서 축제에 함께할 수 있다. 미리 쿠폰을 발행하여 예산을 확보하면 재료를 준비할 수 있다. 전 교인이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먹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경찰서, 소방서, 양로원 등 이웃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추수 감사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⑤ OO교회 갤러리
ㆍ대상: 교회 전 성도
ㆍ실행 기간: 추수 감사 주일
ㆍ준비물: 교회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
ㆍ방법: 우리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며 지금까지 돌보아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진 전시회를 연다. 교회 마당이나 널찍한 공간에 교회의 개척 시절부터 현재 모습이 담긴 여러 가지 행사 사진을 전시하고 간단한 설명을 붙여놓는다. 원로 장로님들과 권사님들이 직접 설명해주시면 지금까지 교회를 이끄신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갤러리를 방문한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 전시하고, 지금까지 우리 교회를 이끌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짤막한 글을 방명록에 남기게 한다.
추수 감사절은 첫 소산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웃들과 함께 그 은혜를 나누는 축제의 날이다. 교회 내에서의 행사도 중요하지만, 고아와 과부를 위해 땅에 떨어진 이삭을 줍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여 어려운 이웃들도 돌아보아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과일과 곡식, 채소들을 모아 국내 선교지에 보낼 수 있고, 각 지방 자체 단체에서 운영하는 푸드뱅크에 기증하는 방법도 있다.

이번 추수 감사절이 감사의 달 동안만 치뤄지는 한 번의 행사가 아니라 일 년 내내 하나님께 감사를 표현하고,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이웃들에게 감사할 줄 아는 우리 아이들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