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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습니다"
11월이다. 교회마다 부서마다 한 해 사역의 열매들을 나누며 새로운 해의 밑그림을 그리는 계절이다. 주일학교 현장에서 맞이하는 연말은 남다른 느낌을 가진다. 주일학교 사역의 위기설과 함께, 급변하는 아이들의 정서적 영적 환경들에 대해 목회적 해답을 요구하는 사역 현장은 현장 사역자들인 우리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이 계절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맘때면 해마다 반복되는 교육 부서의 고민이 있다. 새로운 한 해 동안 동역할 좋은 교사를 선발하는 것이다. 한정된 인적 자원 내에서 늘 부족한 교사 인력으로 고민하는 것은 이땅 모든 교회들의 동병상련일 것이다. 만약, 준비된 교사를 선발하는 것이 어렵다면 교사를 준비시키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사랑이 없으면 교사가 될 수 없다. 그러나 교사는 사랑만으로 할 수 있는 직분이 아니다. 믿음이 없이는 교사가 될 수 없다. 그러나 교사의 직분은 믿음만으로 가능한 직분이 아니다. 주일학교 교사가 가르쳐야 할 성경은 우리의 삶의 자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 성경의 진리를 발견하기 위해 교사는 성경의 원독자가 되어야 하고, 해석자가 되어야 한다. 주일학교 교사가 가르쳐야 할 대상인 다음 세대 역시 문화적으로 정서적으로 우리의 현재적 자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 둘을 연결하는 작업은 고도의 훈련이 필요한 전문적인 영역이다. 교사는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직분이 아니다. 그러나 훈련을 통해 ‘누구나’ 좋은 교사로 세워질 수 있다.
잘 훈련된 교사들을 현장에 투입시키는 것이 승리의 비결임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주일학교는 교사들을 훈련시켜 현장으로 파송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며, 훈련을 하지 못한 채로 이미 현장에 파송되어 있는 교사들이 있다면 그들을 계속해서 양육할 수 있는 체계는 갖추어야 한다.
「교사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예영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현재 한국교회 주일학교 사역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사 교육의 실태는 다음과 같다.
위의 통계에 의하면 교사들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은 대부분의 교회들이 절감하고 있으며, 실제로 어떠한 형태로든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교회의 고민은 교사 훈련 필요성의 유무가 아니라, 교사 훈련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 것인가의 문제인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한국 교회 주일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사 훈련은 연간 열 시간 미만이 절반 이상이다. 이는 교사 훈련이 단기 혹은 단회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교회 교육 사역자들을 훈련시킬 수 있는 커리큘럼과 체계적 훈련 시스템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Teachers are specialists!
교사 훈련이 가능하기 위해서 필요한 첫 번째 단계는 직분에 대한 명확한 부르심을 느끼는 것이다. 교사는 전문가이다. 전문가란 전문적 훈련을 받은 사람을 말한다. 교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교사 훈련에 관한 비전을 품고 나누라! 꿈은 공유되는 순간 비전이 된다. 교회 내 모든 부서들 간에 비전이 공유될 때, 사람을 세우는 사역이라는 교사 훈련의 본래적 의미로의 방향 전환이 일어난다. 담임 목사님과 당회 등 교회의 핵심 리더들과 비전을 나누고, 교육위원회와 각 부서에 필요와 당위를 설명하는 것으로 교사들의 양육은 출발된다. 효율적인 교사 훈련이 이루어지기 위한 다음 단계는, 비전 공유에 따른 다음과 같은 힘의 이동이다.
주일학교 사역의 최전방에 배치된 사역자들은 반의 목회자인 교사들이다. 행정적, 기능적 요구에 의한 다양한 직분들이 존재하겠지만, 교사들이 사역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이견이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주일학교가 에너지를 쏟아야 할 영역은 아이들을 직접 대상으로 하는 사역과 함께 교사들의 전문성 확보와 양육의 영역이다.
실제 훈련을 담당하는 주체가 누가 될 것인가의 문제이다. 흔히, 외부 강사들에 의해 진행되는 교사 훈련의 경우 - 강사의 역량과 관계없이 - 섭외된 강사의 의도에 의해 교육의 방향성이 종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교회의 교육적 리더십에 의한 핸들링이 불가한 이러한 훈련 형태가 지속될 경우에, 체계적인 주일학교 사역이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연 1회 진행되는 교사 헌신 예배, 성경학교 보고 예배, 교사 부흥회 등의 사역 역시 그날의 강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교회의 교육적 철학이나 방향성에 일치되기 어려운 점들이 있다. 동기를 부여하고 격려하고 심령의 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단회성 집회를 진행하는 것과 병행하여 커리큘럼을 가진 지속성 훈련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사역을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의 질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교회가 이미 소유하고 있는 인적 자원들의 활용이다. 교회를 가장 잘 이해하는 강사는 그 교회 교육 현장에서 교사들과 함께 뛰고 있는 현장 사역자들이다. 문제는 사역자들이 ‘내가 가르칠 수 있는 주제’와 ‘내가 가르쳐야 할 주제’ 사이에서 갈등한다는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사역자들조차 교육적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현장으로 파송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교사를 훈련한다는 것은 교사들을 훈련할 수 있는 훈련자를 훈련한다는 말과 동의어이다. 이를 위한 교회적 차원의 지원과 배려가 선행되어야 한다. 교육 사역자의 사역 주기가 장년 사역자에 비해 짧기 때문에 교육 사역자들의 훈련에 대한 투자에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다음 세대를 섬기는 사역자들을 훈련시킨다는 신학적 안목이 필요하다.
목적이 이끄는 교회(구제목 : 새들백 교회 이야기)」의 저자인 릭 워렌이 제시한 5C의 동심원 구조에 준하여 교사들을 구분한다면 다음과 같다.
핵심 그룹은 각 부서 리더십들과 교육위원회를, 헌신교사 그룹은 부서 내 헌신도가 높은 교사들의 그룹, 기존 교사 그룹은 교사 경력 3년차 이상의 교사 그룹, 신입 교사 그룹은 교사 경력 2년 미만의 교사 그룹, 예비 교사 그룹은 아직 교육 현장에 배치되지 않았지만, 교육적 은사와 관심을 가진 일반 성도들을 의미한다. 교회의 교육 주체들은 이러한 다양한 그룹의 단계에 맞는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사례] 성남 K교회
교육은 긴 시간이 필요한 사역이므로, 교육을 전담하는 총괄 부서인 교육위원회는 짧은 임기의 순환직이기 보다는 은사 배치를 통한 전문화를 필요로 한다. 다음 세대 사역자 훈련 센터로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고, 교회 내 교사 훈련과 사역자 훈련을 기획 및 실행하는 단위로서 가장 효율적인 구조로 개편이 필요하다. 교육위원회는 교사 훈련에 대한 비전 공유와 홍보 강사를 훈련하고 강사를 배치하며 - 교사 훈련을 위한 사역적, 행정적 지원 즉 강의실, 기자재와 교재 확보 진행과 사후 관리를 전담한다. 교육위원회는 각 부서 교사들의 프로파일 제작을 통해 교사 개인의 훈련 내역을 체계적으로 자료화하여 교회 내 교육 자원 관리의 기초 자료로 확보한다.
교육위원회 주관으로 이루어지는 티칭은 대그룹을 대상으로 한정적인 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강의와 세미나의 형태로 진행된다. 그러나 교사들의 사역 대상에 따른 현실적 어려움과 문제점들은 일정 기간 내에 해결될 수 없다. 각 부서의 사역자와 지도 리더십들이 중심이 된 목회적 접근이 필요한데, 부서의 소그룹, 예를 들면 학년별 혹은 사역 팀별 소그룹 내에서 교사 개개인의 멘토링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파이디온 선교회의 교회 교육 지도자 훈련 과정인 CEE는 교사들의 훈련 영역을 첫째, 사역 기술 둘째, 영성 셋째, 학문적 기초 넷째, 리더십으로 구분한다. 교회는 교사들이 어느 한 영역에 치우침 없이 균형감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각각의 영역을 훈련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
[사례] 성남 K교회
사역을 위해 방문했던 대만과 중국 상해에서 보았던 두 개의 건축물에 대한 깊은 인상이 남아있다. 타이페이 중심가에 위치한 ‘`Taipei 101’과 상해 와이탄에 세워진 ‘환구 금융 센터’가 그것이다. 서로 지상 최고 높이를 자랑하고 있는 현대 도시 문명의 상징과 같은 두 건물 앞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그 높이와 위용에 압도되었던 기억과 함께, 인류 문명의 총 집약이자 결정체가 바로 이러한 고층 빌딩이 아니겠는가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그 옛날, 홍수 후 흩어졌던 인류가 시날 평지에 건축했던 것이 왜 바벨이라 일컬어진 고층탑이었는지, 구름을 뚫고 솟아 있는 빌딩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였을지 생각했던 순간이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즈음, 하늘 높이 솟은 빌딩처럼 거대한 사람을 세우는 꿈을 우리 함께 꾸었으면 좋겠다. 높은 이상과 높은 비전을 가진 그런 사람들, 세상적 가치 기준에 어떠할지 알 수 없으나 하늘의 기준에 맞닿아 있는 그런 사람들을 일으키는 우리가 되자. 건물이 아니라, 프로그램이 아니라, 큰 사람을 세워낸 사실을 자랑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일을 가장 앞선 자리에서 가장 낮은 모습으로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우리의 교사들을 더 훈련되고 더 튼실한 교사들로 세우는 2009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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