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박진주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5).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 43:19).
‘새’로운 것을 너무도 좋아하며 새로운 일을 기대하였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새해를 맞이하면서도 아무런 감동이 없었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아파서 누워 있고, 태권도장은 계속해서 마이너스 상태고, 집세도 줘야 하고….
이런 복잡한 생각들이 주님께 나아가는 것에 전혀 집중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분명 주님의 은혜였음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내 마음은 답답하고 착잡하기만 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나이가 든 탓인지, 아무런 감사도, 은혜를 사모함도, 새해에 대한 기대도 없이 다만, 가족들을 대표해서 예배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 한 해 가장 감사한 일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사무엘이 비록 사고가 났지만, 뇌를 다쳤다거나, 죽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야베스가 너무 건강하고 밝게 잘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가 이전보다 더 친밀해지고 성숙해졌다는 사실이 감사했습니다. 사역을 앞세워 다투고 너무 힘든 시간들을 보냈었는데, 이제는 함께 기도하며 돕는 가운데 서로를 인정하며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비록 재정적 어려움을 겪긴 하지만, 태권도 사역을 통해 더욱 기도하고 많은 것을 배우며 현지인들과 이곳에 사는 한국인 다음세대를 섬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역의 열매가 눈으로 보이지 않아도 우리를 위해 여전히 기도하며 동역해주는 교회와 사랑하는 동역자들이 함께해준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순간순간을 더듬어보니 모두가 감사한 것뿐이더군요! 너무도 굳어버린 묶은 땅, 제 심령을 새롭게 바꿔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이땅에, 그 어떤 일에도 특별히 나 자신에게 기대할 것이나 소망이 없지만, 하나님의 손이 날 만지시고 새롭게 하시면 모든 것이 소망이 있고 기대할 것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수 있었습니다.
2008년에는 말씀으로 살기로 결단했습니다. 이전에 읽었거나 공부했던 말씀으로 우려먹고 또 우려먹는 삶이 아니라 날마다 새롭게 부어주시는 주의 말씀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단했습니다. 그리고 새해 성경통독 수련회를 통해 말씀을 읽었습니다. 8일 동안 성경의 흐름을 집어가면서 통독했는데, 은혜 가득한 너무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받은 은혜가 너무 많은데, 다 나누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그 부분은 여기서 생략합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예배의 삶을 회복하며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살 길임을 고백합니다. 한국 땅을 새롭게 하시고 회복시키실 주님을 찬양합니다. 새로운 대통령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을 세우신 우리 하나님을 참으로 기대합니다.
_이어부
태권도장은 주님의 은혜 가운데 점점 틀을 잡아가고 안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함께하고 있는 동역자 최사범과 늘 함께 마음을 나누며 형제가 동거함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를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방학 기간이라 월요일을 제외한 6일간은 매일 도장으로 출근을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현재는 50여 명이 넘는 아이들과 일반인들이 태권도를 배우러 옵니다.
파이디온 CEE 교재가 X국 언어로 번역되어 멋지게 책으로 인쇄되어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비록 우리가 직접 그 일을 해낸 것은 아니지만, 함께하는 귀한 현지인 헌신자들을 통해 나오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그 일을 계속 진행해 가기 위해 X국 내 파이디온 팀이 구성되고 효과적인 교사 훈련과 교재 번역과 자료 수집과 교정 작업을 통해 인쇄를 계속해 나가려 합니다.
3월부터 현지인 주일학교 교사 양육반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비록 소수이지만, 작게 시작하려 합니다. 현지인들의 요청에 의해서…. 그리고 2월에는 한인 교회 주일학교 교사 수련회에 박 선교사가 3일간 오전, 오후로 강의를 할 계획입니다.
지난번에 기도해주신 덕분에 아내 박 선교사는 X국어 실력 테스트에서 7급을 받았습니다. 10여 년 전에 처녀일 때도 받은 적이 있지만, 가정주부로서 다시 도전하여 받게 된 이번 결과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뻐했습니다.
사무엘 등록금을 내야 해서 어떡하나 하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특별 케이스로 장학금을 주어서 생활비를 조금 보태서 해결하게 되었답니다. 방학 동안 엄마가 가정교사가 되어 하루 세 시간 반을 꼬박 앉아서 공부를 시킨답니다.
야베스는 2주간 정도 아팠다가 이젠 건강해졌답니다. 아프고 나서는 부쩍 커서 이제는 밥도 잘 먹는 답니다. 말도 제법 늘었고요! 제일 잘하는 말이 “아멘”이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답니다.
주님은 우리의 구원자이십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를 안아주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은 우리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늘나라 왕자와 공주로서 이땅에 하늘나라를 보여주고 아버지의 뜻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로 살아가길 소원합니다. 주님만을 신뢰합니다. 우리 가정을 위해 늘 기도해주시고 사랑과 헌신의 후원을 아끼지 않는 교회와 동역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무쪼록 2008년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한 해가 되길 기도하며, 예수님이 복 주시길….
고국에 있는 소중한 분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하나님의 복으로 충만하시길!”
_ 이어부, 박진주 선교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