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욕심쟁이 개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욕심쟁이 개가 길을 가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고기를 발견했다. 그 고기를 입에 문 욕심쟁이 개는 너무 신났다. 집으로 가는 도중 개울가를 건너게 되었다. 그 개는 우연히 물속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물속에는 또 다른 개가 더 맛있는 고기를 입에 물고 있지 않은가! 욕심쟁이 개는 물속에 있는 개의 고기도 빼앗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있는 힘을 다해 짖었다. 그 순간 입에 물고 있던 고기가 연못에 떨어졌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솝우화 중에 ‘욕심쟁이 개’ 이야기다. 사람들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욕심이 있는데, 그 욕심은 끝이 없다.
욕심이란 말은 ‘무엇을 지나치게 탐내거나 누리고 싶어하는 마음’이라고 정의된다. 성경은 욕심에 패턴이 있다고 지적한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욕심이란 싹이 나면 죄가 되고 죄가 자라면 죽음이라는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윗의 경우도 목욕하는 밧세바를 보고 음욕을 품게 되고, 그 욕심이 다윗을 위해 목숨을 버려가며 싸우는 장군 우리아를 최전방으로 내보내어 죽게 만든다. 그리고 밧세바와의 사이에 난 아이가 죽게 됨으로써 욕심의 고리는 끝난다. 다윗의 아들 암논도 같은 욕심의 패턴을 겪는다. 암논은 이복 누이 다말을 강간한다. 다말의 오빠인 압살롬은 복수의 칼날을 마음에 갈았고, 2년이 지난 후에 암논을 살해한다. 다윗의 욕심이 자녀들에게까지 이어지는 무서운 대물림이 일어나고 있다.

죄 아래 있는 인간은 욕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마음속에 일어나는 욕심을 없앨 수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구조도 욕심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욕심은 단순히 욕심 그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 욕심을 가진 개인뿐 아니라 그가 속한 공동체도 어려움을 겪게 되고, 심지어 나라까지 뒤흔들게 된다. 그렇다면 편만한 욕심의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남을 섬기고 세상을 축복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첫째, 거룩한 욕심을 품어야 한다. 어떻게 욕심이 거룩해질 수 있을까? 거룩한 욕심을 품어야 한다는 것은 욕심의 방향을 바꾸라는 뜻이다.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심의 방향은 ‘나’, ‘성공’, ‘돈’, ‘명성’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욕심의 방향을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 ‘섬김’, ‘사랑’에 두어야 한다. 욕심의 방향이 정해지면 그 과정도 결정될 수 있다. 욕심을 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욕심을 다스리는 법을 다음세대에게 가르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욕심의 방향을 바꾸라는 말은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게 만들라는 의미이다. 요셉의 꿈도 나중에는 하나님의 목적과 일치했고, 그것 때문에 구원의 역사에 큰 인물이 되었다.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가 식욕을 버리고 식물만 먹기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의 선택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서 죽이던 사울이 다메섹에서 전혀 다른 인물로 변한 이유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달리시기 전에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아버지의 뜻에 맡긴다.
둘째, 원본(原本)을 바꾸어야 한다. 암논의 욕심 패턴은 원본인 아버지 다윗에게서 전수받은 것이다. 성경은 욕심도 대물림된다고 경고한다. 다윗이 행한 욕심의 과정과 암논이 저지른 방법이 똑같다. 자신과 가문, 국가를 망치게 하는 욕심을 끊어버리는 방법은 우리의 원본을 바꾸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신 예수님, 자기 몸을 버려 세상을 사랑하신 예수님이 우리가 닮아야 할 원본이다.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은 욕심으로 가득한 세상을 사망에서 건질 수 있는 구조선이다. 세상에 많은 가짜 원본들이 있지만 예수님이 제시한 사랑을 기반으로 원본을 바꾸어야 올바른 복사본이 생성될 수 있다.
다음세대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가 개인과 가정, 사회를 망하게 하는 욕심의 패턴에서 벗어나 거룩한 욕심을 품고 새로운 사랑의 패턴으로 바꾸어놓자. 이것이 세상을 축복하고 다음세대를 세우는 하나님의 마음임을 잊지 말자.

박성은 목사(파이디온 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