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시대부터 지금까지 하나님의 사람들은 인생의 중요한 고비를 지날 때마다 ‘고문 트랙’에 비유할 만한 상황을 경험한다.
나는 고문 트랙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트랙터 시험 운전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오늘 밤 고문 트랙 출동’이라는 작업 지시가 떨어졌다. 나는 내가 맡은 트랙터의 앞 차축에(작은 차 두 대의 무게에 해당하는) 1.8톤의 짐을 올려놓고 과속 방지 턱이 설치된 고갯길들을 오르내려야 했다. 등을 다치거나 천장에 머리를 부딪치지 않으려고 양발을 앞 유리 가로대에 걸었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사용할 모델 트랙터를 얻기 위해 몇 달간 시험한 내용을 몇 시간의 고문 트랙에서 다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고문 트랙을 돌기 시작한 지 얼마 후 그곳의 이름은 ‘네브래스카 활주로’로 바뀌었다. 모두가 흥분했다. 그것은 장비들을 박살내고 운전자들을 괴롭혔던 시험이 끝났음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이후 트랙터 한 대가 전 세계에서 쓰일 양산 모델로 선정되었고 네브래스카로 옮겨졌다.
브니엘의 야곱에게 바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 그는 양산 모델이 된 것이다! 야곱은 외삼촌 라반과 함께 20년 동안 시험 트랙에 있었고, 브니엘에서 고문 트랙을 견뎌냈다. 다음 날 동틀 무렵 그는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라는 모델 명을 받고 절뚝거리게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의 브니엘에서도 바로 이런 일을 하신다. 시간과 그 너머의 시험을 견뎌낼 양산 모델을 만드시는 것이다! (중략)
브니엘은 하나의 경험이라기보다는 원리이다. 야곱의 ‘울티마 툴레’ 만남이 이루어진 장소는 길르앗의 동부 국경 지대에서 요단강까지 흐르는 작은 강 주변의 몇 제곱미터 안이었다. 그가 씨름한 시간도 열두 시간 이내였다(창 32:22, 24).
이와 달리 당신의 ‘브니엘’은 뜨거운 태양 아래 괴로운 몇 달 동안 전 세계의 절반을 다니며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예정된 목적은 동일하다. 암흑과 같은 인생의 커다란 위기 속에서 당신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근본적인 계획에 따라 돌이킬 수 없는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그분은 관심사, 충동, 동기부여 등을 사용하셔서 그분과 씨름하여 평생의 축복을 얻는 자리로 당신을 이끄신다. 도무지 바뀔 가능성이 없이 인생의 뼈대에 단단히 엉켜 있던 문제들이 참으로 숨막히는 어떤 경험을 통해 바뀔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브니엘’의 원리이다!
‘브니엘’은 당신의 삶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 중 커다란 부분을 발견할 기회이다. 전날 밤만 해도 에서가 두려워 떨었던 야곱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 이스라엘이 되어 의기양양하게 고향으로 떠났다. 그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하고 싶었던 경험을 통해 승리를 얻었다. 우리도 바로 그 자리로 부름받을 수 있다.

_「 오! 인생 오! 하나님」 (도서출판 디모데 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