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대 사람도 다 그 열조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 2:10).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후손들이 그들의 조상들을 애굽의 속박으로부터 구원하신 하나님을 잊어버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는 낯선 이름이고, 과거의 일이며, 때로는 인생을 즐기는 데 방해가 되는 것으로 그들은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가?
사사기는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의 부모들이 그들의 자손들의 영성을 형성시키는 가르침에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고, 모세가 신명기에서 확실하고 분명하게 다시 보여준 하나님의 말씀을 자손들에게 전수하는 일을 등한히 한 것이다.
그러면 그리스도인 부모들은 어떻게 그들의 자녀들의 영성을 계발하고 형성시켜서 자녀들이 성장해서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는 삶을 살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인가? 그 방법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신명기 말씀은 자녀들의 영성 교육의 책임이 분명하게 부모들에게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매일의 삶에서 언제든지 말씀을 가르치며 영성을 형성시킬 것을 말씀하고 있다. 즉, 모세의 하나님 말씀에 대한 강조는 그들의 자녀들이 자신들의 부모들처럼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가 분명하게 서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단순히 계명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녀들로 하여금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알고 온전히 그를 사랑하도록 하는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알아야할 세 가지 관계
또한 신명기에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영성을 키우기 위해 알아야 할 세 가지 중요한 관계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첫째는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다. 경건한 부모는 먼저 하나님과 온전하고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성숙은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 증거가 드러나야만 한다. 둘째는 수평적인 관계이다. 경건한 부모는 그들의 자녀들과 건강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고, 의식적인 계획 속에 창조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통합적인 관계이다. 이것은 수직적인 관계와 수평적인 관계가 자녀들 속에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성숙한 부모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간에 모든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자녀들의 실제 삶과 통합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관계들은 자녀들의 영성 발달을 돕는 부모의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영성 교육이란?
가정에서 자녀들의 영성을 계발할 때,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영성 형성이란 말의 정의에서 그 내용과 방법을 찾아볼 수 있다. 영성 형성이란, 의도적이고 체계적인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성장의 과정으로, 내주하시는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성경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전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의도적이고 체계적임
이 말은 영성 교육의 신중하고 사려 깊은 계획적 요소를 말한다. 하나님이 직접 자녀들의 영성을 형성시키는 것임에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은 자녀들의 삶에 있어서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수단을 통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즉, 부모는 자녀들의 영성 형성에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런데 의도적이고 체계적이란 말은 어린이들의 자연적 성장(그들의 지성, 감정 및 의지적 성장과 환경적 요소 등)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부모들은 그들의 자연적 성장을 이해해야 하고 그 성장 과정에 맞추어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성장
이것은 영성 형성의 목표를 보여준다. 가장 단적으로 말해 영성 형성이란 예수 그리스도와 한 개인이 관계를 이루어가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시간적으로는 전 생애가 걸리는 것을 의미하고, 내용적으로는 단순히 제자 훈련, 성경 암송, 성경 교육 등을 마친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영성은 우리가 완전히 그리스도와 연합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성경 말씀에 순종함
이것은 하나님의 계시의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보여준다. 진정한 영성이란 하나님의 말씀과 그의 명령에 대한 순종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속에 최고의 권위로 존재해야 함을 보여준다.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것은 진리이고, 그분이 요구하시는 것은 우리에게 축복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며, 그에 반응하도록 도와야 한다.
성령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이 말은 영성 형성에 있어서 하나님의 역할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성령 하나님만이 영성을 키우는 일을 가능하게 하신다. 따라서 부모들은 모든 그들의 시도가 성령님의 도우시는 힘에 의해 이루어짐을 알고 그에게 의지해야 한다. 성령님 그분은 우리의 이해와 능력을 뛰어넘어 그분의 자녀들을 그분에게로 돌아오게 하시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계획을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령님께 의지하는 부모는 또한 성령께서 그들의 자녀 속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가에 대하여 민감해야 한다. 때로는 부모에 의해 하나님의 계획이 방해받기고 하기 때문이다.
전인격적으로
영성 형성은 단순히 정신적이거나 좁은 의미의 영적인 것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말은 예수님이 완전한 인성을 가지고 계셨듯이, 자녀들이 완전한 인성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과 동시에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이들이 부모의 이미지에서 하나님의 이미지를 얻기 때문에 영성 형성에 있어서 부모는 하나님의 대리인이 된다. 따라서 성경은 신명기 6장에서 부모들은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자녀들에게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치도록 명령하고 있다. 이런 대리인의 가르침을 통해 어린이들은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분의 성품이 어떤가를 경험하게 된다. 여기에 우리 부모들의 과제가 있다. “과연 나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리인이 되어 있는가?”
부모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하나님을 알도록 노력해야 한다
당신이 아는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당신은 그가 한없이 부드럽고 여인의 모습처럼 섬세함을 가진 분인 것을 경험하는가? 당신은 그가 때때로 나를 연단하시기 위하여 휘몰하치는 광풍의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 계신 것을 경험하는가?
당신은 가뭄에 단비 내리듯 당신의 필요를 세밀히 감찰하셔서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는가? 부모들은 자신들에 의해 하나님이 자녀들 앞에 제한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하나님을 경험하는 기회를 넓혀야 한다.
◆ 하나님을 경험하는 몇 가지 방법
쪾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기록하고,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져야 합리적인 것인지를 기록한다.
쪾이것을 위해 당신이 기도한 내용을 기록한다. 예를 들어, 막연히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주시기를 기도했으면 그대로 적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면서 기도했으면 그 방법을 적는다.
쪾기도가 응답될 때까지의 기간 사이에 당신의 기도 제목에 관계된 사람이나 환경, 이루어지는 방법의 변경, 당신 자신의 마음 변화 등을 기록해 본다.
쪾하나님이 기도를 응답해주실 때까지 기도한다.
아마도 당신은 이런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기도 응답의 방법을 그리고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당신이 만일 하나님에 대한 경험이 많이 없었다면 크고 놀라우면서 세밀하고 따뜻하신 하나님을 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자녀들에게 나타날 때 자녀들의 내면에는 하나님의 모습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2.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주어야 한다
믿음이 가르치는 것으로 된다면 가치는 대가를 지불하면서 얻게 되는 것이다. 이웃 사랑의 가치는 자신의 것을 줄 때 오게 된다. 이처럼 자녀들에게 참된 영성을 형성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님들이 귀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올바르게 보여줘야 한다.
다음의 것들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대가 없이 다음 사항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은 작은 가치이거나 그리스도인의 가치가 아닐 수 있다.
쪾정직함과 순결함을 보여주어야 한다.
쪾주님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어야 한다.
쪾주님에 대한 사랑과 자녀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어야 한다.
쪾매일매일 조금씩 자녀와의 사이가 가까워져야 한다.
쪾말한 대로 행하는 것을 넘어 행함으로 말해지는 것을 보여야 한다.
쪾위의 모든 것을 향한 마음의 열정이 보여져야 한다.
자녀들에게 어떤 본의 모습을 보이든, 어떤 가치를 얻게 하든 혹은 하나님의 모습을 알게 하든 그것의 근원이 하나님의 말씀에 있다는 것과 그 말씀대로 되고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알게 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모든 교육과 양육의 근거는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평신도 목회자인 죠셉 홉스피안의 안수식 때 그들의 딸들의 고백 속에 나타난 가정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영성 형성의 핵심을 볼 수 있다.
“우리 가족이 어떻게 사는지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희 집은 완전하지는 않아요. 우리 집도 보통 가정으로서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 아빠가 설교하시는 강단에서 말씀하시며 보여주시는 것이 집에서 드러내보이는 것과 똑같다는 것은 말씀 드릴 수가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아빠를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어린 자녀의 영성은 이런 가정에서 자라나는 것이다. 이런 귀한 부르심을 받은 부모들은, 이를 위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대가 없이는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고종률 목사 _ 워싱턴 중앙 장로 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