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파이디온이 걸어 온 31년을 뒤돌아볼 때 떠오르는 말씀이다. 몇몇 신학생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꿈이 자라 한국과 온 세상의 다음세대를 말씀으로 섬기는 영향력 있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하나님이 사역의 중간중간에 징검돌을 놓아주셨고, 세계적인 사역을 감당하도록 물질적인 축복도 허락하셨다.
파이디온의 대표적인 사역인 여름 성경학교 강습회는 12,000명이라는 교사들이 훈련받는 은혜의 장이 되었고, 지도자 양성 과정에서는 연간 500명 정도가 배출되어 한국 교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어린이 CCM 영역에서도 괄목할 만한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디모데에서 출판된 도서들은 크리스천들에게 많이 회자되고 있다.
왜 하나님은 파이디온에게 이러한 복을 주셨을까? 하나님이 주신 사명대로 흔들림 없이 사역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온 세상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세대로 세우라!” 31년 동안 파이디온은 다음세대와 말씀이란 중요한 원리를 놓치지 않았다. 앞으로 파이디온이 가야할 길은 이 사명을 더 강화하고 확장하고 체계화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비전을 강화하고 확장하며 체계화할 수 있을까?

첫째로, 파이디온의 비전이 실현되는 교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엡 1:23)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되어야 할 천국의 대사관이다. 교회는 하나의 유기체다(고전 12:12). 교회가 유기체로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말씀을 가르치고 그 말씀이 다음세대에게 이어져야 한다. 결국 말씀으로 다음세대를 세운다는 비전은 교회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를 건강하게 세울 수 있도록 파이디온은 교육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 교회의 미래는 그렇게 밝지 않다. 개신교인은 1.6%나 줄어들었고, 천주교로 개종한 개신교인이 늘어나고 있다(2005년 통계청). 그들은 개신교가 너무 외형이나 자리에 치중하고, 가족 공동체를 내세워 상처를 많이 준다고 지적했다. 이젠 적어도 30년을 내다보고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 다양한 대안들 중에도 우선적으로 꼽아야 할 사역이 있다면 ‘교회 교육’일 것이다.

둘째로, 교회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교육 프로그램이 실현되는 교회 현장은 엄청난 변수들이 작용하고 있다. 교회의 성향, 인적 구성, 역사, 교사와 학생의 수준, 교육 환경 등에 따라 교육 효과가 나타나기도 하고 감소되기도 한다. 파이디온이 앞으로 한국 교회와 다음세대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해서는 각 교회의 특수성이 충분히 고려된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체계적 사고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점검되어야 한다. 먼저, 미션이 교회 교육 전체에 흐르고 있는가? 담임 목사, 주일학교 지도자, 교사, 부모 등 교육 주체들이 교회 교육에 대한 같은 철학과 비전을 공유해야 한다. 일관된 미션이 없이는 ‘떼우기 식’ 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미션을 이루는 사람이 준비되어 있는가? 주일학교 지도자와 교사들은 말씀이 이어지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탁월하게 가르치며,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사들과 지도자들이 필요하다. 또한 미션에 맞게 사역이 펼쳐지고 있는가? 목적에 맞는 프로그램, 대상에 적합한 사역들이 기획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프로그램들이 절기나 전통을 쫓아가서는 안 된다. 대상들의 영적 발달에 근거해서 미션 중심의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31년 파이디온의 경험을 토대로 향후 30년은 교회를 말씀으로 세우는 사역에 매진할 것이다. 분절된 접근이 아니라 신앙의 전 생애적 차원에서 어떻게 건강한 자녀로 성장하느냐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개별적 부서의 접근이 아니라 각 부서들이 교회라는 유기체에서 어떻게 영적 시너지를 일으킬지 체계적인 사고를 할 것이다. 　　　　

박성은 목사 (파이디온 선교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