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여주며) 이들이 누구인지 아시나요? (학생들의 대답을 들어본다.)
한 사람은 요즘 매스컴에서 논란이 많이 되는 남현희(25)라는 국가대표 펜싱 선수입니다. 지난해 한국 펜싱 사상 첫 세계 대회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입니다. 그런데 이 선수는 대한펜싱협회로부터 2년간 선수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외박 기간에 한 성형수술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직 시시비비가 가려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제 성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연예인뿐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한사람은 박효정(25)이라는 사람입니다. 그는 지난해 SBS‘진실게임’과 KBS 2 ‘추적 60분’에 나와 화제가 된 사람입니다. 그는 무려 23번이나 성형수술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주 수술을 하게 된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그는 “난 원래 잘생긴 얼굴을 더 잘생기게 하려고 성형수술을 한 것이 아닙니다. 콤플렉스가 많은 외모를 바꿔서 새 삶을 살고 싶어서 수술을 한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외모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멋있게 보이고 싶습니다.

(사진을 보여주며) 제 결혼사진입니다. 어떻습니까? 제가 잘 나왔습니까? 이 사진을 보면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나온 사진을 보며 다른 사람은 멋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진 속의 제 모습을 보면서 정작 저는 멋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진을 볼 때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만족스러워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나요? 포토샵 처리를 합니다. 아예 이미지 사진을 찍습니다. 얼짱 포즈를 취합니다.
사람들은 왜 외모에 관심을 가질까요? 왜 멋있게 보이고 싶어할까요? 이것이 나쁜 것일까요? 아닙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터널을 지나게 됩니다. 사실 터널을 들어갈 때와 터널을 나갈 때 서로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터널을 들어갈 때나 나올 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터널을 들어갈 때는 모든 것이 작아보입니다. 이런 형상을 터널 비전이라고 합니다. 똑같은 것이 작아보이는 현상입니다. 외모에 대한 관심도 이러한 터널 비전의 현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모든 것을 외모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십대 시기에는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으로 가득 차야 합니다. 그런데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보다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쏟는 십대들이 많습니다. 눈앞에 볼 만한 것들도 너무 많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소유하면서 눈앞에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보며 살 수 있을까요? 지나치게 자기에게 집중되는 터널 비전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성경을 덮은 채 왼손으로 추켜들고 오른손 검지로 표지를 세 번 두드리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성경에 있어요. 오늘 본문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본문은 ◈ 외형적인 조건에 마음이 빼앗기지 말고 믿음의 눈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고린도 교회는 문제투성이 교회였습니다. 서로 싸우는 분쟁이 있는 교회였으며 하나님의 백성들로서 해서는 안 되는 성적인 문란함이 있는 교회였습니다. 우상의 제물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먹는 교회이기도 했습니다. 예수님의 피와 살을 기념하는 성만찬 예식에서 무질서한 모습을 보여주는 교회였습니다. 더욱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부활을 믿지 않는 교회였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고린도 교회에 대해 이런 소식을 들으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그리고 편지를 쓰게 된다면 무슨 말부터 시작하게 될까요? 이것이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배경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믿음에도 문제가 있고 예수님 닮아가는 삶에도 문제가 있는 고린도 교회.
아마도 사도 바울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고나서 첫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 읽은 본문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바라보며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성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들을 성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작년에 세상을 떠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보면서 성자가 무엇인지 알 수 있
었습니다.


(사진을 보여주며) 작고한 요한 바오로 2세는 이탈리아 사람이 아닐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국가였던 폴란드 출신이었습니다. 교황 재직 당시 그는 뛰어난 성품과 다방면에 걸친 출중한 지식으로 수많은 공산국가들과 대화하고 그들을 복음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우리나라와도 특별한 관련이 있습니다. 한국교회 200주년인 1984년에 5월 3일부터 7일까지 4박 5일간 교황으로서는 최초로 분단국가인 한국을 방문했고 세계 최초로 103명의 성인을 추대하는 시성식을 한국 땅에서 집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1989년 세계성체대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때도 방문했습니다. 투철한 반공주의자였던 교황은 공산치하에서 박해받는 폴란드 국민을 생각하듯 남북이 분단된 우리 국민들에게 큰 애정을 보였습니다.
사실 이 정도는 되어야 거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 모습과는 사뭇 다릅니다. 우리들의 모습과도 달라보입니다. 때로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까? 그런데 그런 우리를 향해 바울은 거룩한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눈으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눈으로 볼 때는 거룩하지 않은 사람들이지만, 믿음의 눈으로 보면 거룩한 사람임을 알았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 때문에 거룩한 사람으로 구별되었습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중학교 때 시각 장애인이 된 강영우 박사는 눈으로 보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예수님 때문에 구별된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는 도전의식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사진을 보여주며) 지난 12월 30일에 모교인 서울 광진구 광장동 재한 몽골학교 교실을 찾은 하우가(15)와 잉헤(16) 군입니다. 잉헤 군과 하우가 군의 부모는 모두 ‘ 코리안 드림’ 을 꿈꾸며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2004년 여름 한국에 들어온 이들은 지난해 7월 서울 광진구에 소재한 몽골학교 8학년을 졸업하고 바로 이웃한 광장중학교 2학년에 편입되어 한국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꿈은 너무 멋있습니다. “몽골국립대의 한국어·한국학과에 진학해 졸업 후에는 몽골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잉헤 군) “열심히 공부해서 한국의 의대에 진학한 뒤 몽골 근로자를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일하고 싶어요.”(하우가 군) 하지만 현실은 어떠합니까? 현실은 암담합니다. 소망과 현실의 차이는 커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본 것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보려고 했습니까? 이들이 붙잡은 것은 무엇입니까? 소망입니다. 희망입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소망이라는 끈, 희망이라는 끈을 꼭 붙잡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들도 믿음의 눈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 믿음의 눈을 가지고 도전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