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방송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사과 성명을 인터넷에 게재했습니다.
“지난 7월 30일 토요일 생방송 중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7월 30일 토요일 오후 4시 생방송된 ‘음악 캠프’에 출연한 펑크 록밴드 ‘럭스’의 퍼포먼스 멤버 2명이 돌발적으로 과도한 신체 노출을 한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해당 리드 보컬 1명과 퍼포먼스 멤버 2명을 경찰에 고발 조치했으며, 차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중입니다. 다시 한 번 예기치 못한 불미스러운 사고로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방송위원회는 지난 8월 11일 전체 회의를 열고 MBC TV 생방송 가요 순위 프로그램 ‘음악 캠프’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 △해당 프로그램의 중지 △방송 편성 책임자 또는 해당 방송 프로그램 관계자에 대한 징계 등 3가지 제재를 가했습니다. 이번 징계는 지난해 9월 바뀐 방송 심의 규정에 있는 제재 조항 세 가지를 모두 적용한 것으로 사상 최고 중징계였습니다. 너무나도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방송에서 나온 신체 노출보다 더 충격을 준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생방송 도중 알몸을 노출한 것은 우발적인 사건이 아닌 사전 모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영등포 경찰서는 알몸 노출 당사자인 카우치 멤버 신 모 씨와 오 모 씨에게서 ‘MBC 음악 캠프 출연을 하루 앞두고 한강 둔치에서 럭스 보컬 원 모 씨와 만나 옷을 벗기로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습니다(비록 럭스 리더 원 모 씨는 이들과 함께 공모한 적이 없다며 사전 모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신 씨와 오 씨에 대해서는 공연 음란과 업무 방해 혐의로 사전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럭스의 보컬 원 모 씨는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신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특별한 의도는 없었으며 장난삼아 재밌게 놀아 보기 위해 옷을 벗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워포인트 자료를 보여주며) 위의 그림에서 무엇이 느껴지나요? 뒷짐을 지고 걸어가는 세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연령대인데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연령대가 같은 모습으로 걷는 것은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무시무시한 일이기도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따라할 수 있다니 말입니다. 의식하지 않은 채 따라할 수 있다니 말입니다. 그것이야말로 모방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좋은 것을 모방하는 것은 유익이 됩니다. 하지만 좋지 않는 것을 모방하는 것은 너무나 악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일의 동기가 그저 재미삼아 했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우리 마음속은 어떤가요? 재미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나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십대들이 재미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자는 가치관으로 우리를 설득하게 된다면 우리는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요? 재미있는 것이라면 신체 노출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세상 문화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성경을 덮은 채 왼손으로 추겨들고 오른손 검지로 표지를 세 번 두드리며)
이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이 성경에 있어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우리는 이 세상 문화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궁금하다 이거지? b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품으라!”

음란 문화는 오늘날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호세아 선지자가 살던 시대에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부정한 사람들 때문에 사회가 타락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악을 향해 질주하는 사회를 더 이상 내버려두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 ‘호세아’를 선택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엉뚱한 경험을 요구하십니다. 부정한 여자인 창녀와 결혼을 해서 부정한 자녀를 낳으라(호 1:2)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이해되지 않은 부당한 요구였습니다. 선지자는 거룩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사람으로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주변이 항상 깨끗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속성과는 정반대의 요구를 하시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꼭 그렇게 하셨어야만 할까요?
하나님이 호세아에게 음란한 아내와 결혼하도록 요구하시는 것은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버리고 음란한 사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호 1:2 하). 잘못된 성품을 지닌 한 여인과 맺어진 호세아의 결혼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과의 관계와 같았습니다. 하나님을 버린 것은 단순한 간음을 넘어 이스라엘 백성의 영적 음란을 말합니다. 호세아가 사역을 시작했을 때, 북 왕국 이스라엘은 여로보암 2세 아래서 일시적인 정치적,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솔로몬 시대의 영토를 거의 탈환할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왕하 14:25). 간음으로 신실하지 못했던 고멜처럼 여로보암 2세는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정치, 경제, 군사적인 부강을 누리도록 복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여로보암 2세는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한 채 두 금송아지를 벧엘과 단에 세워 우상 숭배하도록 한 아버지 여로보암 1세의 죄악(왕상 12:28-30)을 그대로 답습했습니다. 호세아는 북 이스라엘을 향해 크게 두 가지 범죄를 언급합니다. 첫째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진실도 없고 인애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다”(호 4:1). 거짓 제사장들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버렸고(4-9절) 백성들은 영적인 간음을 행했습니다(10-19절). 두번째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하나님을 향한 충성스런 사랑이 없었습니다(6:1). 이 사랑은 ‘헤세드’라는 단어로 표현되는데 언약에 충실한 충성심을 그 안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관계에 따른 충성심입니다. 충성스런 사랑의 결여는 일반 백성들과(7:1-2) 지도자들(3-7절),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서도(8-16절) 드러납니다. 도둑들이 집을 털고 길에서는 강도들이 날뛰고, 왕과 지도자들은 그들의 욕정이 끓어오르는 대로 불법적인 간음을 행했습니다. 호세아는 이스라엘의 음란한 사회를 하나님의 눈으로 예언하고 있습니다. 음란한 사회가 된 것은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음란한 사회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지요. 나는 음란한 사회와 상관없으니까 말이에요!” “음란한 사회면 어때? 이 세상은 장차 망할 것인데.” 혹시 이런 반응을 보이지는 않나요? 선지자 호세아도 나만 깨끗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b 하나님은 하나님의 마음을 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셨습니다. 호세아는 평범한 여인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호세아가 음란한 아내와 함께 지내면서 하나님께 돌아오는 깨끗한 나라를 만들기 원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기 원하셨습니다. 평범한 자녀를 양육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부정한 자녀를 품에 안으면서 하나님이 세우실 거룩한 나라를 만들기 원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품기 원하셨습니다.

이 사회는 어떠한가요? 우리를 둘러싼 문화 가운데 가장 강력한 문화가 음란한 문화는 아닌가요? 그것은 우리가 분명히 하나님을 등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눈으로 사회를 보아야 합니다. 세상 사람이 말하듯이 “사회가 정말 악하구나!” 하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왜 악한지, 하나님은 어떻게 판단하고 계시는지, 성경적인 해법은 없는지를 고민하고 살펴야 합니다. 어떤 유명한 신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 우리는 성경적인 잣대로 사회를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시각, 하나님의 평가, 하나님의 대답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사회에 대해 하나님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자기 형상대로 만든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으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들고 보시기에 좋았다고 했던 원래의 관계로 모든 사람들이 회복되기를 바라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누리고 있는 문화와 사회에도 관심이 많으십니다. 그들의 사회와 문화가 하나님을 등지고 있다면 하나님은 회복되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이요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이 마음을 느끼기 시작하면 대안과 해결책도 나옵니다. b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살기를 원하십니다. 단순히 재미있거나 누가 하니까 따라하는 삶이 아니라 우리가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살기를 원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