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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현장을 찾아서]
- 영적 중화사상을 꿈꾸다

 


대만 타오위안 국제 공항에 도착한 것은 4월 9일 현지시각으로 오후 3시. 국공내전시 마오쩌둥(공산당)과의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중국 대륙을 떠나야 했던 장개석(국민당)이 1949년 세운 망명정부인 이 땅에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나는 우리 민족이 가진 분단의 아픔과 이 민족이 가진 현대사의 아픔 사이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호젓한 느낌의 타이뻬이 시내를 달려 숙소인 중화복음신학원 게스트 룸에 짐을 풀고 현지 선교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이 땅의 영적 황폐함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150년 역사를 가진 대만 교회의 복음화율은 2~3퍼센트에 불과했고, 7만 명에 이르는 대만 크리스천 아이들을 가르치는 주일학교 교사들은 기독교 교육에 대한 이해가 없는 채로 현장에 투입되고 있었다. 이들에 대한 훈련 또한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었다. 교회 안에서 성경을 가르치지만, 도교와 불교의 영향으로 그 내용은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는 인성교육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주일학교의 사역은 복음의 능력을 상실한 듯했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다음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그들의 영혼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체벌을 공공연하게 가하는 등, 공교육의 연장으로써 교회 교육을 인식하고 있었다. 예기치 못한 행정적인 사고와 영적인 긴장감으로, 기도의 동역자들에게 강한 중보 기도를 요청하는 메일을 발송한 후 잠이 들었다.
다음날부터 3일간, 타이뻬이 시내 따안탕교회와 타이뻬이찬양교회에서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한인 교포 교사들과 대만 현지인 교사들의 훈련이 이뤄졌다. 이 땅 다음세대들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고 그 중심에 세우신 교사로서의 소명을 확인하는 시간들이었다. 대만 주일학교 연합회와 여러 현지 목회자들이 이 사역에 관심을 보였고, 강의가 끝난 후 가진 만남을 통해 교회 교육에 대한 정보와 비전들을 나눌 수 있었다.

4월 14일 월요일, 모든 사역을 마치고 타이뻬이를 떠나 돌아오는 길에 구름에 가려진 거대한 건물 앞에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타이뻬이 중심부에 세워져 있는 508미터의 세계 초고층 빌딩인 ‘101 타이뻬이’였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이 땅 사람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중화사상과 인본주의적 사고의 한면을 읽을 수 있었다. 먼 옛날 하나님은 시날 평지에서 언어를 혼잡하게 하심으로 인간들의 탑 쌓기를 중단시키셨건만, 흩어진 인류는 여전히 각각의 언어와 문화 속에서 바벨탑 쌓기를 중단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니 죄악된 인류의 하나님의 자리에 대한 도전은 메시야의 왕국이 도래하기 이전까지는, 언제까지고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해졌다.
대만의 교회는 중국 고대의 중화사상과 현대의 정치적 갈등 속에서 그 고유의 생명력을 잃어버
린 채로 표류하고 있었고, 그들의 다음세대 역시 방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문화와 정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대만의 젊은이들이 대륙에 대한 비전을 품고 복음을 위해 준비한다면, 이 작은 섬을 통해 얼마나 위대한 복음의 역사들이 일어나게 될지 생각하니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대만이 변화되고 중국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게 된다면,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광활한 중국 대륙은 복음으로 변화될 것이다. 그래서 중앙아시아와 실크로드의 복음화는 비로소 가능하게 될 것이기에 이 땅은 선교적 요충지임에 틀림없었다.

이 작은 섬나라 대만은, 세계 최고의 건물을 자랑하고, 세계 최대의 박물관을 자랑하는 땅일지언정, 적어도 아직까지는 복음의 중심은 아니다. 이제부터 이 땅 다음세대 사역자들이 그 선교 전략적 중요성을 공유하고, 새로운 비전과 능력을 경험하기 시작하게 된다면, 이 땅과 이 민족이 영적 중화사상의 중심에 세워지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것이 또한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로 그 비전
(the vision)이 아닐까.



김경덕 목사_ 파이디온 선교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