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에서 믿음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때 우리는 이 단어를 명사나 형용사로 사용하지 않는다. 믿음은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에 생명력을 주거나 그것을 움직여가는 역동적인 힘이며, 행동을 나타내는 동사다. 믿음이라는 말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한편으로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이시며,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각 사람이 특별한 존재라는 인간의 인식이다. 이것은 곧 우리가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 자신이 가장 인간적일 수 있다는 인식이다. 우리는 믿음의 여정이라는 여러 단계를 지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인식한다. 그러므로 동사로서의 믿음은 분석할 수 있는 정적인 대상이 아니며, 우리를 종교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구분하거나 하나님 편에 둘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그 무엇도 아니다.
믿음을 여정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이것은 단순히 하나님으로 하여금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도록 하는,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하나님 되시도록 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우리의 모든 생각, 말, 행동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도록 선택할수록 우리의 믿음의 여정은 하나님께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이 믿음의 여정에는 여러 국면 혹은 단계가 있다. 어떤 사람은 한 단계에 끝없이 머무를 것이고, 다른 어떤 사람은 한 단계에 집착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존재를 우리로 하여금 삶 속에서 끊임없이 느끼고 반응하도록 우리를 부르신다. 영적 여정 또는 믿음의 여정은 우선 하나님께서 누구신가를 인식하는 개인적 선택이며, 더 나아가서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모든 면을 통제하시도록 그분을 초청하는 것이다. 일단 믿음의 여정에 들어서면 우리의 삶 가운데 하나님을 모시는 것은 신앙의 도착점보다는 계속적인 성장 과정에 영향을 준다.
모든 사람이 우리가 정의하는 대로 믿음의 여정을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어떤 이유에서든 그런 이들의 삶에는 하나님께서 거하실 자리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거의 관심이 없으므로 믿음의 여정을 아예 시작해보지도 않는다. 그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결코 듣지 못하고, 공허함을 느끼지도 않으며, 그들의 존재 너머 계신 분을 찾지도 않는다. 또 어떤 사람들은 믿음의 여정을 시작한 것처럼 보이다가 환멸을 느끼고 포기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은 아니며, 자신들의 삶 속에서 하나님을 더 깨닫기 원하는 영적 갈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_「 더 깊은 믿음으로의 여정  (도서출판 디모데 간)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