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담긴 절기 교육을 하라

교육 사역자, 교사로서 고민이 있다. 우리가 행하는 교육이 부모나 그 자녀들의 삶에 그렇게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이 교회에서 배운 것을 생각보다 빨리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간이 지나면서 교회 교육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초등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학교를 졸업하면서 상당수가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학을 진학하는 사람이나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나 대부분이 상당 기간 동안 신앙생활을 잘 하지 못하고 방황한다. 우리 성도들과 그 자녀들이 좀더 몸에 밴 신앙, 꼭 지식이 많지 않더라도 몸에 익은 신앙 생활과 사고 체계를 가질 수 없을까 고민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오늘날 우리에게 크리스천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삶에 밴 문화가 없기 때문에 신앙생활이 지속적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화’라고 하면 단순히 음악이나 미술, 춤 등을 생각하기 쉬운데, 그것만을 지칭하지는 않는다. 문화는 삶의 모습이다. 크리스천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삶의 문화가 우리에게 있는가, ‘크리스천이므로 이럴 땐 이렇게’라는 삶의 양식이 있는가, 그래서 그런 삶의 양식으로 사회 구조를 바꾸고 있는가 등의 질문을 해 본다. 그리고 깨닫는 것은 우리에게 이렇다 할, 삶으로 표현되는 문화가 없다는 것이다. 크리스천 가정이라 해도 그 가정을 표현하는 문화가 없다. 그러니 자녀들이 교회에서 말씀을 배워도 그것이 몸에 배지 않는다. 교회와 가정이 너무 다르고 교회와 사회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배우는 말씀이 허공을 친다. 좀더 영향력 있는 크리스천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삶으로 체계화된 문화를 익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유대인들에게는 그들의 삶의 문화가 있다. 오래전부터 전통적으로 물려받은 문화다. 그들은 어느 곳에 있든지 그들의 문화를 따라 산다. 그들은 문화와 전통과 종교가 있는 민족은 망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시스템을 바꾸기도 한다. 미국 같은 경우 유대인들이 많은 곳에서는 관공서의 일정도 그들의 삶의 일정에 따라 조정된다. 유대인들이 각 가정에서 지키는 절기 명절이 있을 때면 학교도 쉰다. 유대인의 명절이 아예 미국 사회 달력에 포함되어 있다. 유대인들의 몸에 밴 문화가 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오늘 우리 크리스천들은 교회뿐 아니라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필요하다면 사회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을 가져야 한다. 이 일을 위해서는 양보할 수 없는 삶의 문화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 사는 크리스천들을 향한 시대적 요구이다.

추수감사절 절기 교육의 실제

“날 구원하신 주 감사 모든 것 주심 감사
지난 추억 인해 감사 주 내 곁에 계시네
향기론 봄철에 감사 외론 가을날 감사
사라진 눈물도 감사 나의 영혼 평안해”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가 너희의 소산을 먹을 때 너희에게 그것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명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키는 세 절기(유월절, 칠칠절, 초막절) 가운데 초막절은 수장절이라고 불렸는데, 이것은 추수를 다 마친 후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며 감사의 예물을 드리며 지키는 절기였다. 이 초막절 또는 수장절이 오늘 우리가 지키는 추수감사절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은 “너희는 칠 일 동안 초막에 거하되 이스라엘에서 난 자는 다 초막에 거할지니 이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때에 초막에 거하게 한 줄을 너희 대대로 알게 함이니라”(레 23:42-43)고 하셨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수장절을 지키라고 하신 근본적인 이유는 추수한 곡식으로 인하여 감사하는 것뿐 아니라 과거에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구원하셨던 일을 기억하며 감사하라는 뜻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초막에 모여 가나안 땅에서 참된 쉼을 누리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기쁨의 찬양을 드렸다. 이처럼 돌아오는 추수감사절 예배는 아이들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베푸신 하나님의 돌보심을 온 마음으로 찬양하며 감사하도록 꾸며보자.

● 예배 전 준비
① 가능하다면 예배실에 커다란 천막을 쳐놓도록 한다. 커다란 천의 가운데 부분을 천장 가운데 고정시킨 후, 왼쪽에 두 개, 오른쪽에 두 개를 천장에 고정시킨다(가운데 높이보다 낮게 끈으로 조정하는 게 보기에 좋다).
② 예배실 외에 다른 공간에 고깔모자와 감사제목을 적을 종이, 색연필, 싸인펜, 풀 등을 준비해놓는다.
③ 이집트 왕자를 편집해놓는다(열 재앙부터 애굽을 탈출하는 장면까지만 편집).
④ 국악 찬양 음반과 카세트를 준비해놓는다.
⑤ 교회에 국악 및 국악기(가야금, 단소, 장고, 북 등)를 연주하시는 분을 초청할 수 있다면 초청한다.
⑥ 인절미를 만들 수 있도록 기본 준비를 해놓는다(미니절구, 방망이, 쪄놓은 쌀, 도마, 빵칼, 가루(카스테라가루, 콩가루 등).
⑦ 작은 아이들이라면 한복을 입고 올 수 있도록 미리 가정 서신을 보내도록 한다.

● 하나님을 기억해요
아이들이 교회에 오면 예배실로 들어가기 전에 다른 방으로 들어가서 고깔모자(감사모자)에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의 제목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고깔모자에 붙이게 한다(학령전 어린이의 경우 감사 그림 컷을 준비하여 골라서 붙이게 하면 좋다).
아이들이 모두 마쳤으면 감사 모자를 쓰고 예배실 입구로 가서 입장할 줄을 선다.
교사가 예배실 문을 열면 아이들이 천막 안으로 들어가도록 인도한다. 이때 예배실 안에 감사의 내용을 담을 찬양을 틀어놓도록 한다.

● 찬양
찬양 교사의 인도로 찬양을 인도한다. 교회에 국악이나 국악기를 연주하시는 분이 계시면 함께하실 수 있도록 연습한다.

● 설교
‘이집트 왕자’를 편집하여 보여준다(열 재앙부터 홍해를 건너는 장면까지 편집한다). 하나님이 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초막절을 지킬 것을 명령했는지 설명해준다. 아이들에게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억해보게 한다(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할 뿐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게 한다).

● 찬양 축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기억했을 때 영혼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향한 감사 찬양이 넘친 것처럼 아이들과 함께 감사의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시간이다.

● 나눔
반별로 인절미를 만들어 먹으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서로 나누도록 한다.
(미니 절구에 찐쌀을 넣고 방망이로 두드린다. 잘 섞이면 길게 늘어뜨려 빵칼로 썰어서 가루를 묻혀 접시 놓고 함께 나누어 먹는다. 어린 아이들은 식도에 붙지 않도록 아주 작게 썰어서 먹도록 한다).

● 파송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질 완전한 안식(쉼)을 소망하며 파송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마음과 입술과 그들의 몸으로 외치게 한다.
“예수님 안에서 사랑 (넘쳐 넘쳐)”
“예수님 안에서 기쁨 (넘쳐 넘쳐)”
“예수님 안에서 만족 (넘쳐 넘쳐)”
“예수님 안에서 감사 (넘쳐 넘쳐)”





_ 장신규 목사, 강영옥 전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