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은 오래전에 발간된, 어린이를 사랑하는 이오덕 선생님의 책 제목이기도 하다. 지금 아이들은 표류하고 있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교회에서 그들이 설 자리는 어디인가? 동심 속에 하나님이 주신 꿈을 먹고 자라야 할 아이들이 황금 만능, 물질 만능의 횡포와 과학 만능주의의 우상과 대중문화의 유혹 가운데 방치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그들이 지금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당신은 교사로서 이 세대의 아이들을 섬기기 위해 부름을 받았다. 부름받은 교사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네 가지 영역이 있다.
1)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개인적, 인격적으로 알아야 한다. 전능하신 하나님, 창조주 되신 하나님이 나의 아버지 하나님임을 알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구주와 주님임을 알아야 한다. 오늘도 나의 삶을 찾아오셔서 인도해주시는 성령님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당신에게 어떤 분이신가?
2)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세상의 학문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교사다.
3) 어린이를 알아야 한다. 채워져야 할 영적 필요가 있는 한 개인으로서 어린이를 알아야 한다.
4) 하나님의 말씀을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을 잘 알아야 한다.

주일학교에서는 두 가지 만남이 있다. 하나는 교사들끼리의 만남이요, 다른 하나는 교사와 어린이의 만남이다. 하나님이 나의 인생에 사람들을 보내주실 때에는 그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보내주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변화시키고 그들의 삶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알아야 한다. 그들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만 교사로서 우리는 최소한의 것들은 알아야 한다.

어린이를 알라
제일 먼저 반 어린이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공과공부를 진행할 때 ‘너희들’,‘너’, ‘얘’, ‘쟤’, ‘야’ 등과 같이 부르는 것은 어린이들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항상 다정하게 그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불러주면서 그들을 대하여야 한다.
다음에는 어린이들의 형편을 잘 알아야 한다. 유명한 의사는 환자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올바르게 처방한다. 의사가 환자의 질병 상태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서 어떻게 올바른 처방을 내리고 치료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 교사로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여기에 목록을 작성해본다.

1. 주소, 전화번호, 가족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2. 어느 초등학교에 다니는가?
3. 부모님은 예수님을 믿는가? 다른 종교를 갖고 계시는가?
4. 부모님은 어린이가 교회에 다니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가? 반대하는가?
5. 가정의 경제 정도는 어떠한가? 부유한가? 가난한가?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어느 정도인가?
6. 편모 슬하에 상처가 많은 가정은 아닌가?
7. 주택 규모는 어떠한가? 자가인가? 전세인가? 사글세인가?
8. 집에서 생활 태도는 어떠한가? 자율적으로 잘하고 있는가? 수동적이며 꼭 누군가 시켜야만 하는가?
9.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 음식을 먹는 습관은 어떠한가? 편식을 하는가?
10. 어린이의 부모님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부모님을 좋아하는가?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가?
11. 질병이나 신체적인 불편함은 없는가? 너무 뚱뚱해서 핸디캡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가?
12. 부모님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
13. 과외는 어떤 것을 하고 있는가? 너무 많은 학원을 다녀서 지쳐 있지는 않는가? 돈이 없어 학원을 다니고 싶어도 못 다니는 소외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가?
14. 용돈은 어느 정도 받고 있는가? 주로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는가?
15. 무슨 운동을 좋아는가? 취미는 무엇인가?
16.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17.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 왜 그런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18.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19. 꼭 이루어지길 원하는 기도 제목은 무엇인가?
20. 매일 성경을 읽고 있는가? 하루에 기도를 어느 정도 하는가?
21.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얼마나 자주 드리는가? 아이의 반응은 어떠한가?
22. 교회에 나오는 것을 즐거워하는가?
23.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
24. 십일조, 감사 헌금을 드리고 있는가? 헌금을 기쁨으로 드리는가?
25. 어떻게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가?
26. 은사와 재능은 무엇인가?
27. 교회에서 친구 관계는 어떠한가? 친구가 있다면 누구 누구인가? 주로 어떤 류의 친구를 좋아하는가?
28. 학교 성적은 어떠한가? 공부는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
29. 즐겨 듣는 라디오 프로는 무엇인가? 언제 어떤 프로를 듣는가? 즐겨 보는 텔레비전 프로는 무엇인가? 하루에 몇 시간을 보며, 너무 과다하게 보고 있지는 않는가?
30. 컴퓨터 게임을 비롯하여 어떤 오락을 즐겨 하는가? 게임과 오락에 빠져 있지는 않는가?
31.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가? 주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은가?
32. 하루 생활을 어떻게 보내며, 한 주간 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어떤 선생님은 어린이들의 사생활인 이런 세세한 영역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린이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어린이 한 명 한 명에게 꼭 맞는 가르침을 줄 수 있으며 주님을 닮아갈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겠는가? 이왕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섬기는 교사직을 맡았다면 그들을 자세하게 알고, 그들의 어려움과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여 변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가르침의 현장에서 어린이를 알라
그러면 나의 가르침의 현장 가운데서 어떻게 어린이들의 형편을 잘 알 수 있을까?

1)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한다.
어린이에 대해 생각만 하고 있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과 관심이 있으면 어린이를 향해 움직이게 되어 있다. 그들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세심하게 관찰하고 파악하여 채워줄 수 있게 된다. 사랑은 아름다운 장밋빛 스카프가 아니며, 영롱한 아침 이슬 방울같이 겉으로만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사랑에는 수고가 따른다. 고린도전서 13장을 읽어보라. 사랑을 로맨틱하게 그리고 있지 않다.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사랑은 바라고 믿고 견디는 것이다. 우리 교사에게는 진주를 만드는 사랑이 필요하다.
사랑의 제1단계는 관심에서부터 시작한다. 정말 나는 교사로서 나의 반 아이들에게 어머니가 나의 삶에 관심을 갖고 사랑하는 것과 같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부모는 자기 자녀가 아무리 문제가 많고 골칫덩어리라 할지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문제가 많은 아이는 그만큼 사랑이 더 필요한 아이다. 사랑을 더 많이 먹을 때 그 아이는 변화된다.

2) 기도할 때 어린이를 알 수 있다.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일하신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교사에게 있어서 커다란 특권이요 의무이다. 나의 반 어린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공과를 준비하고 가르치는 것만큼 중요하다. 어린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알 수 있는 시간은 기도하는 시간이다. 기도할 때 어린이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그들의 형편과 문제가 생각나고, 기도 제목이 무엇인지, 무엇이 변화될 것인지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떠오르는 문제를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하나하나 기도하다 보면 하나님이 지혜를 주시고 성령님이 깨닫게 해주시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신다. 더욱 놀라운 일은 우리가 기도할 때 주님이 일하시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신다는 사실이다. 나의 개인적인 삶의 문제를 주님 앞에 가지고 나아가서 솔직하게 기도하고 해결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우리 반 어린이들의 문제, 우리 학습의 문제, 우리 부서의 문제, 교회의 문제, 가정의 문제를 가지고 기도할 때, 주님은 결코 외면하시는 법이 없으시다. 기도는 서로의 관계를 견고히 묶어주는 사랑의 고리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은 어린이들의 기도 제목을 알고 있는가? 무슨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어린이를 위해 어떤 기도를 해보았는가? 어린이들과 함께 기도해보았는가? 전화로 기도해준 적이 있는가? 매일매일 사랑하는 반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께 기도하자.

3) 어린이들과 관련된 문화 매체와 책을 접하고 연구함으로써 그들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어린이들은 책과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눈만 뜨면 하루에도 수십 수백 종의 책들과 어린이들과 관련된 책들, 컴퓨터 관련 자료들이 쏟아져 나온다. 대형 서점에 가서 어린이 코너에 진열된 책들만 보아도 눈이 휘둥그레진다. 자주 대형 서점에 들러서 어린이들과 관련된 책들을 보라. 모든 책을 다 사라는 말이 아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어떤 책들을 즐겨 보고 있으며 어떤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 어린이들은 책을 좋아한다. 특별히 만화책, 이야기책을 좋아한다. 어떤 면에서 주일학교 교사는 어린이 전공자다. 전공자라면 전공 관련 서적을 10권 이상을 읽으며 자신이 가르치는 학년의 기본 되는 초등학교 교과서 정도는 읽어야 하지 않을까.

당신의 서가에 당신이 가르치는 어린이와 관련된 책들이 몇 권이나 꽂혀 있는가? “사랑하는 교사들이여, 어린이 전공서를 읽읍시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아이들에게 아무리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유정기 목사 _ 동백 사랑의 교회 담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