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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에서는 ‘컨라오’족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한겨레21, 06. 2.
28일자 66-67면). ‘컨라오’란 주로 일정한 직업이나 수입이 없이 늙은 부모에게
의지하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다. 중국에서는 20~30대 연령층을 중심으로 컨라오족이
급속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서구에서도 1990년대부터 ‘캥거루족’, ‘니트족’, ‘패러사이트
싱글족’ 등 이름은 달라도 사회를 위협하는 부류들이 나타나고 있다. ‘캥거루족’은 대학을
졸업해 취직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취직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 살거나 취직을 했더라도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니트족’은 일할 의지조차 없는
청년 무직자를 의미하고, ‘패러사이트 싱글족’은 부모에게 기생충처럼 빌붙어 사는 젊은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중국 신장에서는 27살의 무직 청년이 출근 준비를 하던 아버지에게 “담뱃값 2위안(약
240원)을 달라”고 했다가 아버지가 매정하게 “돈이 없다”고 거절하자 주변에 있던 흉기를
집어들어 아버지를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05. 9. 12). 텐진에서도 어머니가 용돈
10위안(약 1200원)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19살의 무직 청년이 자기 어머니를 살해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컨라오’족은 단순히 개인 가정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중국의 미래가
달린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의 인구 억제 정책에서 오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자녀를 과잉 보호하는 부모의 양육 태도다. 어떤 사람은 “만일 컨라오족이 계속
재생산된다면 그들은 ‘가정 파괴범’이 될 수도 있다”고 일침을 놓는다. 그리고 “부모들이여,
이제 제발 아이들을 그만 끔찍이 사랑하라”고 주문한다. 우리 모습은 어떠한가? 우리도
똑같은 실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제 부모인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하다. 사회가 주는
교육 매뉴얼을 팽개치고 하나님이 주시는 양육 매뉴얼로 바꾸어야 할 때다. ‘부모 중심의
사랑’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사랑’으로 아이들을 양육해야 한다.
하나님의 양육 매뉴얼에 의하면 아이들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거룩한 존재다(창 1:27).
이 말씀은 인간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동물적인 본능에 의해 만들어진 생물학적인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손수 빚으신 작품이다. 우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다(벧전 2:9). 따라서 부모는 자녀가
‘내 것’이라는 소유 의식을 버려야 한다. 자녀는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을 닮도록 키워야
하는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 출발점에서부터 실패하고 있다.
하나님의 양육 매뉴얼에 의하면 부모를 떠나도록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창 2:24). 남자와
여자를 만든 이유는 남자가 그 부모를 떠나 여자와 연합하여 한몸을 이루기 위함이다. 따라서
부모가 할 일은 자녀들을 능력 있는 하나님의 다음세대로 키우는 것이다. 자녀들이 부모를
떠나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사회적으로, 영적으로 홀로 설 수 있도록 양육해야 한다.
왜 자녀들에게 문제가 생기는가!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를 떠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모를
떠나 한 이성과 하나가 되면서 교회 공동체의 ‘한몸’도 이해하게 되고, 신랑 되신 그리스도의
사랑도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하나님의 양육 매뉴얼에 의하면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심어주어야 한다(딤후 3:15-17).
바울은 그의 수제자 디모데에게 어려서부터 성경을 안 것이 큰 축복임을 지적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얻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구원의 도를 안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온전한 사람으로 자라날 것을 촉구한다. 한 인간의 교육학적인
목적과 방법이 다 서술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목적은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것이다. 그 구원을 이루는 방법은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 성숙해가는 것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최선의 길은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이다. 자녀를 축복하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양육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부모인 우리에게 말씀한다. “믿음의 부모들이여,
제발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녀를 사랑하자!”
박성은 목사(파이디온 총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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