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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지식검색| 새친구
정착 프로그램과 전략 |
지난 해 중국에서의 사역 중에 일이다. 한 선교사로부터 영국교회의 참상이 담겨 있는 동영상을
건네받았다. GMS 선교대회 때 영국지부 보고 형식으로 제작된 동영상 속에는 무너져가고
있는 영국교회의 현실이 너무나 생생하게 담겨져 있었다. 대동강변에서 피 뿌리며 복음을
전했던 토마스 선교사의 하노버교회는 잡초가 우거지고 지붕이 내려앉는 흉한 몰골의 유적이
되었고, 남부의 거대한 교회는 술집으로 팔려나갔으며, 어떤 교회는 디스코텍으로 변모되어
술과 마약과 섹스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실로 충격적인 이야기들이었다. 국민의 80% 이상이
기독교인이었던 영국은 이제 3% 미만의 복음화율을 보이는 선교 대상국이 되었다. 주일학교가
시작되었던 영국에서 이제는 주일학교를 찾아보기가 힘들며, 그나마 남아 있는 주일학교의
어린이들은 서너 명에 불과하다. 그들은 또한 대부분 목회자의 자녀일뿐이라고 한다.
이런 비극이 영국교회만의 일일까?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추었다는 소리가 들린다. 대부분의 교회가 장년 출석수에 비교하여 어린이에서
청소년까지의 다음세대 출석수가 현저히 적은 것만 보아도 한국교회는 수치상으로 퇴보 일로에
놓여 있는 것이 분명한 듯하다. 이대로 한 세대가 흘러가면 교회 안에는 백발의 노인들만
남아 무너져가는 지붕을 불안해하며 지키는 모습이 될 것이다. 영국교회의 참상이 한국교회
내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여지는 농후하다.
이런 위기의 때에 교회 안으로 찾아온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을 제대로 섬기지 못해 놓친다면
그것은 직무 유기요, 죄악이다. 한 사람, 한 영혼이 교회 안으로 발을 들여놓기까지 얼마나
다양한 사단의 방해와 책략이 있으며, 얼마나 많은 믿는 자들의 기도와 헌신이 필요한가?
그렇게 쉽지 않은 굴곡 속에서 찾아온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이 교회 공동체 속으로 건강하게
편입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신입반’의 역할은 어떤 면에서 전도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교회 안으로 찾아온 새친구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정착하게 할 수 있을까?
마태복음 4장 19절 말씀 속에서 몇 가지 중요한 원리를 나누고자 한다.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마
4:19).
예수님께서 광야에서의 훈련과 사단의 시험을 마치시고 공생애를 시작하시며 처음으로 하신
일은 제자를 부르신 일이었다. 혼자 하실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무능한 사람들을 불러 그의 제자가 되게 하시며 그들을 통해 세상 끝까지 복음이 전해지는
위대한 사명을 맡게 하신다.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제자들을 부르시는 마태복음 4장 19절의
장면에서 우리는 한 사람이 예수의 제자가 되어가는 귀한 원리를 발견하게 된다.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첫번째 원리는, 그들의 입장에서 시작하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다에서 그물을 던지는 베드로와 안드레 형제를 보시고 그들을 초청하시는
말씀을 주목해보자. 예수님께서는 이 어부 형제가 가장 친숙하게 여기는 주제를 접촉점 삼아
접근하신다. 바로 ‘고기잡는 일’이다. 평생을 고기잡는 일로 자라온 이들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로의 초청은 익숙한 일상을 호기심 넘치는 비전으로 바꾸어놓는 부르심이 되었다.
한편 그 일은 익숙하고 자신감 넘치는 ‘고기잡는 일’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묘한 안도감과
편안함을 제공했다. 초청하는 사람의 입장이 아닌, 초청받는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마음과 필요를 알고 접근하시는 예수님의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예수님을 닮아 예수님처럼 사역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예수님처럼 그렇게 새친구들을 맞이하길
바란다. 새친구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필요를 생각해보라. 그러면 새친구반 운영에 있어서
대부분의 문제들이 밝히 해결되는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다.
당신이 난생 처음 불교신자가 되겠다고 크게 마음먹고 절을 찾아갔다고 가정해보자. 어떤
느낌일까? 누구에게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내게 무슨 준비물이 필요한지, 예불은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가만히 앉아있을 수밖에 없는 자신이 바보처럼 여겨질 것이다.
예불 시간 내내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남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당신은 되도록 빨리
이곳을 뜨고 싶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처음으로 교회를 찾은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도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교회에 처음 찾아온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필요는 무엇일까? 그것은 ‘어색함으로부터의
탈출’이다. 낯선 환경, 낯선 얼굴, 낯선 예배 의식에서 그들은 불편함을 느낀다. 속히
이 어색함을 벗어버리고 교회 공동체 안으로 편입되는 것이 그들의 바람이다. 이런 아이들을
붙잡고 처음부터 용어도 낯선 복음을 길게 설명하려 한다면 ‘교회는 지루하고 어색한 곳’이라는
최초의 인상을 그에게 심어주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새친구반에서 최초로 할 일은 그들과의 ‘좋은 관계’를 세우는 일이다. 일단
환경부터 정비하자. 그들이 환영받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환경을 조성하라.
깔끔한 테이블보가 깔려 있는 탁자와 편안한 의자를 준비하길 바란다. 다른 외부적인 방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독립적인 공간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새친구반을 담당하는 교사 역시
가장 탁월하고 경험 많은 사람으로 세우고, 복장과 표정을 밝게 하며, 찾아온 아이들을
마음 깊숙한 기쁨으로 환영하게 하라. 새친구들에게 많은 신앙 정보를 주입하려 하지 말고,
그들과 대화하며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지라. 간단한 자기 소개 게임을 통해 교사와 새친구
간의 친밀함을 세우고, 즉석 카메라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은 후에 담당 교사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함께 적어주는 것이 그러한 친밀감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주일학교에서의 만남이
주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매주 한 번씩 엽서를 발송해주라. 신입반 교사의 손으로 직접
써내려간 한 장의 엽서가 아이의 마음을 채우며 그 부모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3주
내지 4주 정도 새친구가 등반하기 전까지 보내준 사랑의 엽서가 그들의 평생에 좋은 복음의
씨앗이 되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케 하는 기틀이 될 것을 의심치 말라.
‘나를 따라오너라’
두번째 원리는, 예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며 처음으로 주는 도전과 과제는 예수님 자신을 따라오라는 것이었다.
생면부지의 사람을 좇으라는 초청은 일면 합당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제자도의
기본이며 제자도의 전부라는 사실을 주님은 강조하시는 것이다. 이에 어부들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좇았다(20절).
교회에 처음 출석한 새친구들에게 예수님을 이야기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이제 출발하는 아이들에게 예수님이라니…’ 전혀 그렇지 않다. 갓 태어난 아기도
사람이며,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하고 운동하고 배설하고 학습하고
휴식하는 일련의 ‘삶’의 양태를 그대로 지닌다. 그것이 신생아 수준에서의 깊이를 요구하고
있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새친구들에게도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양분이 있으며, 초신자의 수준에
맞는 깊이를 요구하고 있을 뿐이지 기신자의 그것에서 무엇을 빼거나 더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주목하라. 그 필수적인 양분은 모두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온다. 예수님과의 관계,
즉 인간 아담이 하나님과 함께 누렸던 태초의 아름다운 관계 - 죄가 개입하기 전의 아무런
방해가 없는 사귐의 관계 - 를 회복시키는 것이 ‘성장’의 열쇠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며 처음으로 요구한 도전처럼, 새친구들 역시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의 도전에 직면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첫번째 원리를 통해 교회와 좋은
관계를 맺게 된 그들은 이제 예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다음 단계로의 초청을 받게 될
것이다.
먼저, 예수님께서 이땅에 오신 이유와 하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라. 우리는 그것을
‘가장 좋은 소식’, 즉 ‘복음’이라고 부른다.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들의 소망이며,
새친구들이 처음으로 듣게 되는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다. 복음을 전할 때는 복된 소식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복되게 전할 것을 당부한다. 어려운 종교적인 용어나 생소한 개념의 이야기로
‘좋은 소식’을 ‘지루한 소식’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복음을 간략하지만 정확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전할 수 있는 도구들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글없는 책’(어린이 전도협회)이나
‘복음손’(파이디온 선교회)과 같은 시각 자료다. 색깔을 통해 아이들의 인지적인 영역과
감성적인 영역에 복음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호소력 있게 불어넣는 이 도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둘째는 ‘복음 큐브’(파이디온 선교회)나 ‘활동과 대화를 통한 신나는 신입반’의
복음 카드(파이디온 선교회) 등과 같은 입체적 도구다. 복음 큐브나 복음 카드 모두 입체적으로
변화되는 그림을 좇아가다보면 어느새 복음의 핵심을 전해 듣고 결신으로의 초청을 받게 되는
귀한 도구다. 이러한 복음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예수님을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하며
믿음의 자녀가 된다. 이미 믿음을 소유한 친구들에게는 정리된 복음을 듣고 입으로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세번째 원리는, 가만 있게 하지 말고 할 일을 주라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고기잡는 일’이란 접촉점으로 시작하여 제자를 부르시며, 예수님 자신을 따라올
것을 명령하여 제자 삼는 일의 근본 원리를 말하신 후, 제자들에게 다가올 변화의 미래상을
보여주신다. 그것은 ‘사람을 낚는 어부’였다.
갈릴리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두 사람,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고기잡이의 일상 속에서 베드로와
안드레는 젊은이로서의 고민과 번민이 있었을 것이다.
“이 일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선 비린내 나는 인생으로 내 인생은 끝날 것인가?”
어쩔 수 없는 삶의 굴레 속에서 그저 희망 없는 고민으로 반복되는 이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낚는 어부’라는 목표를 제시하신다. 가야 할 목적지가 분명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삶의 태도가 다르다. 그저 먹고 살기 위한 저급한 수준의 ‘생존’으로서의 고기잡이가,
이제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남기는 ‘의미’있는 고기잡이로 바뀌게 될 초청 앞에서 어부들은
강력한 목적이 이끄는 힘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삶으로의 출발을 각오하게 된 새친구들에게 예수님의 제자로서 행해야 할 삶의 목적과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라. 우리는 그것을 ‘순종’이라고 부른다. 우리를 부르신 목적을
이해하고 그 부르심에 순종하는 일이 제자로서 우리에게 요구된다는 사실을 알려주라. 우리의
삶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예배.’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야 할 훈련.’
‘하나님의 가족으로서의 교제.’
‘증거자로서의 전도.’
‘청지기로서의 봉사.’
이 다섯 가지 삶의 목적은 새친구들에게도 동일하게 부여되었으며,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기로 결심하는 순간부터 누구에게나 달음박질해야 할 분명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져야 한다. 이러한 가르침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주일에 30여 분 정도 잠깐 만나는
것으로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신입반 아이들을 몇 달씩 신입반에 묶어둘
수는 없는 법. 이럴 때 우리의 고정 관념을 깨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신입반 아이들을
적극적인 예배 참여자, 훈련자, 교제자, 전도자, 봉사자로 세우라. 일주일에 하루 정도
마치 제자 훈련을 하듯이 평일날 신입반 친구들을 모이게 한 후 ‘착한 어린이를 환영합니다’(파이디온
선교회)와 같은 교재를 통해 예배에 대한 공부와 훈련을 하게 하라. 이 훈련은 신입반
전담 교사가 맡기 어려울 경우, 담당 교역자가 제자 훈련하는 마음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새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뿐더러 그들이 교회 공동체에 속히 적응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한편, 이들에게 부서의 여러 분야에서 일을 도울 수 있도록 일을 맡기라.
예배 시간에 남들보다 일찍 와서 자리를 정리하고 청소를 하며, 예배를 위해 중보하며 기도하는
일을 맡길 수 있다. 새친구들에게 이런 일을? 믿고 맡겨보라. 사람은 맡겨진 책임만큼
자라난다. 동생을 둔 아이가 다른 또래보다 어른스러운 것처럼, 맡아서 행해야 할 책임을
가져본 새친구들이 기존 아이들보다 오히려 더 성숙해지는 믿음을 보일 것을 의심치 말라.
이들에게 복음 큐브나 복음손 등으로 전도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라. 복음 큐브는 누구나
5분 정도의 짧은 시간 안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다. 새친구들도 2시간 정도만
훈련받으면 자기가 믿고 따르기로 고백한 예수님을 믿지 않는 다른 친구들에게 전할 수 있다.
나는 10여 년이 넘는 어린이 사역 동안 처음 예수님을 믿고 등반한 친구들이 오히려 열정적으로
전도하는 사례를 보아왔다. 예수님을 만나 변화된 신약의 모든 인물들의 공통점은 자기가
만난 예수 그리스도를 즉시 그의 가족과 이웃과 마을 사람들에게 전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부서를 섬기고 교회를 섬기는 새친구들의 신선한 사역은 계속적인 새친구의 재생산과 부서의
양적,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위에서 말한 세 원리, 즉 새친구들의 입장에서 시작하여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복음을
소개하여 예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한 후, 각자에게 주신 하나님의 목적대로 책임 있는
사역을 맡김으로 새친구들은 건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충성스러운 예수님의 제자로, 이땅을
섬기고 세상을 밝히는 청지기로 설 것을 의심치 않는다.
교회 안으로 찾아온 천하보다 귀한 영혼들을 몇 가지 선물이나 지킬 수 없는 약속, 형식적인
환영과 대책 없는 등반 등으로 잃어버리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설 수 있도록 안내하고
훈련시키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원론적이면서도 실제적이고 실효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은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변치 않을 것이다. 아무쪼록 각 교회마다 이러한 원리와 방법을 통한 새친구
정착이 은혜 가운데 이루어지기를 마음 깊이 소망한다.
김대진 목사| 파이디온 선교회 사역자 훈련원 어린이팀장, 세대로교회 교육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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