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사진을 보여주며) 17세기 보스턴을 배경으로 한 나다니엘 호손의 명작 「주홍글씨」를 읽어본 적이 있습니까? 이 책에는 번뇌하는 청교도 목사 아더 디메스데일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영적 리더였습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지적 능력과 도덕성, 탁월한 화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감화력 있는 설교…. 교회 주변의 다른 목사들은 그의 탁월할 설교와 영향력을 시샘했습니다.
그 교회 성도들도 이 젊은 목사를 하나님의 선물로 알고 섬겼습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죄와 싸우고 있는 목사의 의지는 ‘성결의 기적’이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영적인 성공 이면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생활이 있었습니다. 교회의 여성도와 부정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여자는 임신을 했고, 사람들은 이 여인을 혹독하게 비난했습니다. 자신의 도덕적인 실패가 탄로날까봐 노심초사하던 젊은 목사는 결국 성결과 음란의 두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치욕스런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아더 디메스데일 목사의 이야기를 듣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나요? “안타깝다!”, “자신을 잘 지키지 그랬어!”, “사필귀정이지 뭐”… 다양한 대답이 나오겠죠. 한마디로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는 능력도 있고, 리더십도 있고, 영적 감화력도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더 크게 사용할 수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목회자로서의 원칙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바람에 끝이 불운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주신 성공을 망치지 않을 수 있을까? 대답은 간단합니다. ? 나실인의 원칙을 세워라.

사사기 14~15장에 걸친 삼손 이야기는 젊은 목회자의 인생 그래프와 닮았습니다. 삼손의 탄생은 특별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그의 어머니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불임 여성이었습니다(삿 13:2). 하나님은 기적으로 삼손의 탄생을 알리고 나실인으로 키울 것을 명령하셨습니다(삿 13:3~5). 천사는 “내가 전에 말한 모든 것을 지켜야 한다”(삿 13:13)고 하면서 나실인의 규정에 대해 설명하고 순종을 요구합니다. 삼손은 이름 그대로 자녀가 없던 마노아의 집에서 ‘작은 태양’이었고, 블레셋의 억압 속에서 흑암 가운데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태양처럼 빛나는’ 희망이었습니다. 삼손은 태양처럼 자랐고 성장해서 사역을 시작할 무렵에는 하나님의 영이 임하는 축복도 누렸습니다(삿 13:25).
그러나 삼손의 삶은 사역이 시작되는 14장부터 무너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첫째로, 삼손은 하나님을 보지 않았습니다. 구약은 사람이 하나님을 보면 죽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때 본다는 의미는 방향과 삶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본다는 말은 인생의 방향이 하나님께 맞추어져 있다는 뜻과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며 산다는 말입니다. 사사 시대를 성경은 “사람마다 자기 소견의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 ‘자기 소견’은 ‘자기 눈에 좋은 대로, 자기가 보는 대로’라는 의미입니다.
나실인은 하나님을 보아야 하고 하나님이 옳게 여기시는 대로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나 삼손이 첫 사역지인 블레셋 땅 딤나로 내려가서 한 일은 이방 여인을 본 것 밖에 없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삿 14:2). 하나님보다 이방 여인의 외모에 홀려서 딤나로 내려갔을 뿐만 아니라 이야기도 나누고 더 좋아하게 됩니다(삿 14:7). 나실인의 정체성과 사명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하나님의 렌즈를 빼버린 것입니다.
둘째로, 삼손은 나실인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나실인의 원칙은 거룩입니다. 그러나 삼손은 사역 초반기부터 원칙을 깨기 시작합니다. 삼손은 딤나 여인을 보고 당장 부모를 찾아가 이방 여인과 결혼하겠다고 요구했습니다. 삼손의 부모는 “나실인은 할례 받지 못한 부정한 이방 여인과 결혼할 수 없다. 이스라엘에도 너와 결혼할 여자는 얼마든지 있어. 네가 나실인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며 그를 설득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는 부모의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딤나로 가서 술잔치까지 벌였습니다(삿 14:10). 어떻게 나실인이 술을 마시는 파티를 벌일 수 있습니까! 이뿐입니까?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죽인 젊은 사자의 사체를 만지고, 그 몸에 붙어 있는 꿀까지 먹습니다. 여기에서 꿀은 일차적으로 이방 여인을 가리키는 암호입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결혼을 위한 연회에서 수수께끼 내기까지 합니다. 참석한 사람들은 내기에 이기기 위해 딤나 여인을 위협해서 삼손으로부터 답을 알아냅니다. 이 때문에 내기에 져서 화가 난 삼손은 아스글론 성으로 가서 수수께끼의 상품을 위해 30명의 블레셋 사람을 죽입니다. 전개되는 내용을 보면 나실인의 사명을 쫓아가기보다는 자신의 분노와 감정에 따라 하나님이 주신 능력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삼손을 볼 수 있습니다. 삼손의 복수는 15장에서도 계속되어 나귀의 턱뼈로 1000명의 블레셋인을 죽이고 나서야 종결됩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오늘날의 삼손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나요? 삼손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삶을 점검해봅시다.
첫째로, 믿음의 십대들은 하나님과 눈 맞추며 살아야 합니다. 선생님과 눈을 맞추어본 적이 있나요? 공부에 자신이 있으면 선생님과 눈 맞추는 것이 쉽습니다. 하지만 예습을 안했거나 숙제를 못했거나 자신이 없으면 우리의 눈은 아래로 떨어집니다. 하나님과 눈을 맞춘다는 것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의 눈에 맞게 살겠다는 뜻입니다. 삶의 기준을 하나님에게 둔다는 결단입니다. 세상은 우리의 기준을 하나님보다 세속적인 가치관이나 개인적인 욕망에 두려고 유혹합니다. 우리는 삼손처럼 본분을 무시하고 자기 욕구에 눈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또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눈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하나님에게서 눈을 돌려 이방 여인에게 눈을 빼앗긴 삼손은 하나님의 거룩한 눈과는 점점 더 멀어져갔습니다. 삼손은 하나님의 눈을 찾지도 않았고, 의식하지도 않았습니다.
둘째로, 성공의 원칙을 세우고 살아야 합니다. 원칙이란 인생을 경영하는 기준입니다. 우리 인생 경영의 원칙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만드신 창조주이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를 나실인으로 만드셨습니다. 따라서 나실인의 원칙이 오늘날에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합니다. 나실인의 원칙은 ‘거룩’입니다. 거룩이란 하나님 편에서는 사랑이요, 우리 편에서는 구별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고, 그 은혜로 우리도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신약의 축복이요, 형통함의 첫걸음이며, 성경적인 성공의 관문입니다.
우리는 선택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큰 계획 가운데 예비된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복을 누리는 특권을 누리려 하기보다는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 헌신되고 충성된 삶을 살려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정치인은 시민들보다 삶의 태도가 달라야 합니다. 뇌물을 받고, 특권을 남용하고,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아무도 그를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달라야 합니다. 더 성실해야 하고, 더 헌신적이어야 하고, 더 열심을 내야 하고, 더 손해를 보아야 하고, 더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이런 원칙을 세우고 살아야 나실인의 축복과 성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나실인인 여러분이 하나님의 성공을 망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매일 매순간 하나님께 눈 맞추며 사는 것입니다. 또한 인생 경영의 성공 원칙을 세우며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 우리를 보내신 사명을 잊지 말고 사는 것입니다. 이것을 기억하고 살게 되면 하나님의 성공은 늘 여러분 곁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